이번엔 현대차...엘리엇 '기침' 속셈은
이번엔 현대차...엘리엇 '기침' 속셈은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4.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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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엇, 현대차 계열사 주가 띄우기"
"주주이익 위한 추가조처 요구"
"엘리엇 지분 1.4%...해외 주주 연대하나"
"엘리엇, 배당확대 등 권리행사 그칠 것" 전망
"엘리엇 영향력 과대평가 할 필요 없어"
"기업 가치 제고, 투자자 이익 높이겠다"
최종구 "외국인 투자자 모두 같은 방향 움직이지 않아"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지난 2015년 재계 1위 삼성을 공격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이 이번엔 재계2위 현대차 지배구조를 놓고 훈수를 뒀습니다. 현대차의 지배구조 개선책을 구체화하라는 건데요. 현대차그룹주 주가에는 긍정적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장가희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장기자, 어제죠, 엘리엇이 다시 등장한 의도 뭔가요.

(기자)
엘리엇 특징부터 말씀 드리겠습니다. 자신이 확보한 지분에서 배당 또는 주가 차익을 얻어 떠나는 게 헤지펀드 엘리엇 특징입니다. 행동주의 투자자라는 별칭을 갖고있는 엘리엇.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곳의 지분 1조500억원을 사들였습니다.

 

(앵커)
그래서 엘리엇이 원하는게 뭐였나요.

(기자)
엘리엇은 어제 "현대차가 기업지배구조 개선을 위한 첫 발자국을 떼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각 회사와 주주들에게 이익이 돌아가도록 추가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엘리엇은 "현대차그룹은 각 계열사의 기업지배구조 개선, 재무상태 최적화, 자본수익률 향상 방안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하라"고 전했습니다.


(앵커)
지금 엘리엇이 가진 지분이 얼마나 되는데요?

(기자)
아까 말씀드렸듯이 1조500억원 정도 갖고 있는데, 이것을 단순히 계산하면 현대차, 기아차, 모비스 시총이 모두 73조 5000억원 정도니까 각 계열사 지분이 1.36%정도 되는 겁니다. 별로 크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엘리엇같은 행동주의 펀드는 다른 외국인 주주, 소액주주를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여서 함께 원하는 것을 얻으려는 의도로 비쳐집니다. 1차 목표는 주가 띄우기 인데요. 어제 하루 3형제 주가 다 뛰었습니다.

(앵커)
삼성물산, 제일모직 합병할 땐 삼성물산 지분 7%나 갖고 있어서 위협적이었죠.

(기자)
네 엘리엇은 2015년에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에 반대하고, 2016년 삼성전자에 지주사 전환을 포함한 배당 확대를 요구했습니다. 당시 수천억원의 투자 수익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자 어쨌든 현대차 지배구조 개선에 대해 엘리엇이 환영한다 했어요. 삼성물산때와는 얘기가 다르죠. 그러니까 주주로서 배당확대 등 권리 행사에 그칠 것이란 시각이 있죠.

 

(기자)
네, 현재 모비스 지분 중 오너측 우호 지분은 개인지분에 기아차, 현대글로비스, 현대체철 지분을 더해 30%정도고 외국인 지분이 48%라서 엘리엇이 '주주가치에 도움이 안된다'는 이유로 분할에 반대하고 여기에 외국인 투자자나 기관투자자가 동조하면 분할이 무산될 수도 있습니다.

일각에서도 현대모비스 분할이 기업가치 제고보다 정 회장 부자 그룹 지배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란 지적이 있고요.

하지만 엘리엇 지분이 1.36%인데다 분할 반대 입장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주주친화 정책 요구에 그칠 것이란 평가가 우세합니다.

(앵커)
현대차그룹 반응 어떤가요.

(기자)
현대차그룹은 짧게 공식 반응을 냈는데요. "향후 기업가치를 제고하고, 투자자 이익을 높이는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 그리고,  "국내외 주주들과 소통하겠다."이정도였습니다.

(앵커)
오늘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엘리엇 입장에 대해 견해를 나타냈어요. 뭐라던가요.

 

(기자)
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여러가지면에서 너무 민감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었습니다. 최 위원장은 "현재 그들이 가지고 있다고 밝힌 지분이 어느정도 의미있는 영향이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면서 "자본시장에서 주주제안 같은 것은 흔한 일이다." 이렇게 언급했고요.

"우리나라 대기업들이 그간 삼성과 엘리엇 간 분쟁을 통해 여러 교훈을 많이 얻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이번 일이 어떻게 전개될 지는 모르지만 외국인 투자자라고 해서 다 성격이 같고,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만은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앵커)
네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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