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사업 '올인'…동원건설산업 매각
동원시스템즈 무균충전음료 사업 '올인'…동원건설산업 매각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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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동원시스템즈가 자회사를 매각하며 최근 진출을 선언한 무균충전음료(Aseptic Filling)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나섰다.

동원시스템즈는 26일 이사회를 열고 건설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 지분 100%를 755억원에 지주회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에 매각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번 매각은 동원시스템즈의 주력사업인 무균충전음료 사업의 투자재원 확보 조치로 분석된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달 강원도와 투자협약을 맺고 횡성에 700억원을 들여 무균충전음료 공장을 건설하겠다며 본격 사업 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무균충전음료는 페트를 생산해 제조된 음료를 담은 뒤 열처리를 하는 기존의 방식에서 벗어나 외부의 균 침입이 없는 무균설비를 갖춘 공장에서 살균한 음료를 페트병에 곧바로 담는 방식이다.

음료시장이 발달한 일본의 경우, 전체 음료 중 무균충전음료의 비중이 33.4%로 가장 크지만 국내에선 아직 3~4%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열처리가 필요 없어 페트가 얇아지면 원재료 값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투명도가 높아져 시각적 청량감을 제공할 수 있다.

또 외부 공기 유입으로 인한 변질 우려가 없고, 음료에 열처리를 하지 않아 영양분이나 맛의 손실 우려도 적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고유의 맛과 향을 살릴 수 있다.

이번 매각으로 동원시스템즈는 추가 M&A나 신규 사업투자를 할 경우의 재무적 부담도 줄일 수 있게 됐다.

지난해 말 기준 동원시스템즈는 총 1조1807억원의 자산에 6904억원의 부채, 자본 4902억원으로 140.8%의 부채비율을 기록했다. 매년 개선되고 있지만 이번 매각으로 더욱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번에 매각하기로 한 동원건설산업은 동원베네스트 아파트를 비롯해 오피스와 창고, 도로, 항만 등의 시공사업과 건축물 에너지·환경·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PM(Property Management service)사업을 운영중이다. 지난해 매출 3336억원, 도급순위로 68위를 기록하고 있다.

동원건설산업을 매입한 동원엔터프라이즈는 지주사로서 건설회사와 포장재회사를 재무적으로 분리해 업종별 독립경영을 강화하고 자회사 지배구조를 단순하게 재편하는 효과도 얻게 됐다.

동원그룹의 종합포장재회사인 동원시스템즈는 현재 연포장재, 유리병, 캔, 페트, 알루미늄, 수지필름, 칼라박스 등 거의 모든 종류의 포장재 제조업체다.

지난 2015년 베트남 최대 포장재회사인 TTP와 MVP를 인수하며 글로벌 경영에 나섰고 약 1000만달러를 투자해 베트남 박닌공장을 증설했다.

동원시스템즈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무균충전음료시장 역시 최근 6년간 16% 이상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지만 생산설비 자체가 부족해 시장의 요구를 많이 반영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성장가능성이 큰 만큼 사업이 본격화되면 시장은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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