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ㆍ하나ㆍDGB 금융 주총...채용비리ㆍ지배구조ㆍCEO연임 ‘쟁점’
KBㆍ하나ㆍDGB 금융 주총...채용비리ㆍ지배구조ㆍCEO연임 ‘쟁점’
  • 노해철 기자
  • 승인 2018.03.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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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종규 KB금융 회장, "채용 비리 송구스럽다"
- KB 노조추천 이사제 무산...찬성율 4% 그쳐
- 낙하산 인사’ 배제 등 정관변경안 부결
- KB노조 “노조 추천 이사제·정관 변경 등 지속 추진”
- 3연임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 거론
- 박인규 DGB금융 회장 “은행장 물러나겠다”

[팍스경제TV 노해철 기자]

<앵커>
오늘 KBㆍ하나 등 금융지주사들의 주주총회가 열렸습니다.

오늘 주총에서는 채용비리 의혹뿐 아니라 지배구조, CEO연임과 같은 사안이 쟁점이 됐습니다.

자세한 이야기 노해철 기자와 나눠봅니다. 노 기자, 먼저 KB금융 주총에서의 주요 쟁점부터 얘기해주시죠.


<기자> 
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오늘 주총에서 자신을 둘러싼 채용비리 의혹에 대해 ‘송구스럽다’고 말했습니다.

2015년 윤 회장은 KB금융지주 회장과 국민은행장을 겸임했는데, 국민은행 신입 직원 채용과정에서 윤 회장의 종손녀가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졌습니다.

주총에 참석한 한 주주는 “채용비리에 얽혀 있는 상황에서 의사봉을 들고 있는 게 타당하냐”며 “도덕적 문제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에 대해 윤 회장은 “현재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성실히 응하고 있다”면서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서 입장을 최대한 소명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지난해 KB금융지주 노조가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하려고 했는데 무산됐었죠. 올해는 어떻습니까.

 

<기자>

말씀하신 ‘노조 추천 이사제’ 도입은 올해도 무산됐습니다. 노조는 올해 권순원 숙명여대 교수의 사외이사 추천 안건을 추진했지만, 출석 주식수 대비 찬성율이 4%대에 그쳤습니다. 발행주식 총수 대비 25% 이상, 출석 주주의 과반 이상 동의에 미치지 못한 겁니다.

KB금융 측은 권 교수에 대해 “회사 내 검증 과정을 거치지 않은 후보가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건 전체 주주가치 제고에 적합한지 판단할 수 없어 반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밖에 오늘 주총에서는 공직자와 정당인 등 ‘낙하산 인사’를 배제하고, 회장이 사추위에 참여하지 못하도록 하는 정관변경안도 부결됐습니다.

노조는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조 추천 이사제, 정관 변경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의 인터뷰 들어보겠습니다.

<전화녹취>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위원장
"국민연금 자체의 지침 내용에 맞지 않고 KB금융지주 이사회 의견만 따라간 불합리한 의사결정했다고 생각합니다.
두 부분에 대해 국회 토론, 문제 제기 통해서 공론화 하는 작업 진행하겠습니다 내년 정기 주총 대비해서 지배구조 개선 위한 투쟁 이어갈 계획입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비슷한 시간에 하나금융지주에서도 주총이 있었습니다.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의 3연임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지 않았습니까?

 

<기자>
네. 오늘 하나금융지주의 주주총회에서는 김정태 회장의 3연임이 결정됐습니다. 이로써 김정태 회장은 2012년 회장 취임 후 2021년까지 9년 동안 하나금융을 이끌게 됐습니다.

당초 김정태 회장이 외환은행과의 합병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점 등을 고려해 재선임이 무난히 통과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김정태 회장이 최순실씨 금고지기로 드러난 이상화씨의 특혜승진을 지시했다는 의혹과 셀프 연임, 채용비리 문제 등이 불거졌고요, 여기에 더해 최흥식 전 금감원장이 하나은행 특혜 채용 의혹으로 낙마하면서 금융당국과의 갈등도 깊어지면서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따라서 김 회장의 3연임에 대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렸습니다. 국내 의결권 자문사인 서스틴 베스트와 좋은기업지배연구소는 김 회장이 주주가치를 훼손한 행위에 연루된 것으로 판단해 3연임 안건을 반대했습니다. 

하지만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김 회장의 연임에 찬성 의견을 내면서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ISS는 김 회장이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렸습니다. 실제로 하나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2조 1035억원으로 지난 2016년 순이익보다 53.2% 증가한 수치입니다.

ISS가 제시한 긍정적인 의견은 하나금융지주의 지분율 70%에 달하는 외국인 주주에게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김 회장 연임이 결정되면서 반발의 목소리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오늘 하나금융지주 명동 본점 앞에서 김 회장 3연임에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공동투쟁본부는 “개인 비리와 채용비리 의혹, 금융감독원장이 하나은행 채용청탁 의혹으로 낙마하는 사태에도 자신의 연임을 위해 금융당국과 진흙탕 싸움을 펼치고 있다”고 주장했는데요. 그러면서 전체 주주들의 이익과 한국 금융산업의 안정과 공공성을 위해 반드시 김정태 회장 3연임 안건에 반대 의결을 해달라고 촉구했습니다.

 

<앵커> 
DGB금융지주도 오늘 주주총회가 있었습니다. 주총에서 박인규 회장이 대구은행장 사의를 표명을 했는데, 박 회장도 채용비리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인 인물이지 않습니까?

 

<기자>
네, 그렇습니다. 박인규 DGB금융지주 회장은 오늘 주총에서 “지배구조 개선과 새로운 도약, 은행의 안정을 위해 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습니다. 우선 그룹 회장직은 유지하되, 앞으로 새로운 은행장이 선출되면 거취를 다시 표명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박 회장이 행장직을 사임한 것은 채용비리, 비자금 조성 등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와 악화된 여론 등이 작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채용비리의 경우 최근 검찰 수사 결과 30여건의 비리가 추가로 드러났고, 박 행장이 깊이 관여돼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있습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노해철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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