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80주년 맞은 삼성그룹...별도행사 없이 ‘조용히’
창립 80주년 맞은 삼성그룹...별도행사 없이 ‘조용히’
  • 정윤형 기자
  • 승인 2018.0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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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정윤형 기자]

(앵커)
삼성그룹이 내일(22일) 창립 80주년을 맞습니다.

의미있는 날이지만 아직 이재용 부회장의 상고심이 남아있는데다 삼성과 연루된 각종 수사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라 공식행사 없이 조용히 넘어간다고 합니다.

자세한 내용 정윤형 기자에게 들어보겠습니다.

정 기자, 보통 10년 단위 기념일은 의미있게 여기는데 삼성은 조용한 분위기네요?

(기자)
네 사실 삼성은 창립기념일에 크게 행사를 열지 않아왔습니다.

1938년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현재 삼성물산의 모태인 삼성상회를 설립하면서 삼성이 시작됐는데, 50주년이 되던 해 대규모 행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50주년이 되던 1988년, 사장단과 임원진, 협력업체 대표 등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건희 회장이 제2창업을 선언하고 50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그리고 이날, 3월22일을 창립기념일로 지정했습니다.

이후 창립 60주년이던 1998년은 IMF 등으로 삼성물산에서 조촐한 기념식만 진행했고, 70주년이던 2008년에는 특검수사로 인해 별도 기념행사를 열지 않았습니다.

다만 75주년에는 특별히 삼성전자, 삼성에버랜드 등 각 계열사에서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할인 이벤트를 펼친 바 있습니다.

(앵커)
원래도 창립행사를 거창하게 하지 않았지만 특히 이번 80주년은 이재용 부회장 재판이 남아있어 기념행사를 치를 상황이 아니겠네요.

(기자)
네 맞습니다. 이건희 회장이 와병중인데다 이재용 부회장도 비선실세 최순실 씨에게 뇌물을 제공한 혐의와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 이건희 회장의 차명계좌 문제와 삼성의 다스 소송비 대납 논란 등이 불거지며 내부 분위기가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내일 특별한 행사는 진행하지 않고 삼성의 80주년을 돌아보고 앞으로 나아갈 길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은 영상을 사내방송에서 방영할 예정입니다.

(앵커)
사실 이재용 부회장이 지난달 집행유예로 풀려나고 언제쯤 공식석상에 등장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잖아요.

업계에선 내일(22일) 80주년 창립일이나 모레(23일) 있을 주주총회 때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내 앞으로의 경영계획에 대해 밝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정 기자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 부회장이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적겠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했듯 이재용 부회장은 아직 대법원의 판결이 남아있어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기엔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판결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고 자칫 적극적인 행보가 안 좋은 여론을 형성할 수 있다는 우려감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에 앞으로도 대법원 판결이 날 때까지 이 부회장이 전면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은 낮다는게 업계 안팎의 관측입니다.

관련한 전문가 이야기 들어보시죠.

(전화인터뷰)
박주근 / CEO스코어 대표
이재용 부회장이 대외적인 활동을 자제하는 것은 대외적인 활동이 여론이라든지 현재 진행 중인 법정 상고심에 불리할 수 있어서, 자세를 낮춘 행보는 지속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정 기자, 사실 또 업계의 관심이 쏠리는 사안 중 하나가 당장 모레 열릴 주주총회잖아요.

액면분할 등 굵직한 안건이 다뤄지죠?

(기자)
네 일단 모레 주주총회에선 액면분할을 위한 정관변경 건이 다뤄집니다.

황제주라 불리는 삼성전자의 주식의 액면가를 5000원에서 100원으로 낮추는 것입니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의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이 처음으로 분리돼 독립성을 강화하고 외국인과 여성 사외이사를 신규 선임해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앵커)
삼성의 80주년 이야기부터 주주총회 예고까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산업부 정윤형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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