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요금제 개편 본격화… 소비자 체감 방안 논의 필요
통신사 요금제 개편 본격화… 소비자 체감 방안 논의 필요
  • 박주연 기자
  • 승인 2018.03.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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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박주연 기자]

 

 

(앵커)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압박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가입자를 위한 혜택 늘린다는 방안들을 내놓았는데요.

하지만 무늬만 혜택일 뿐 실질적으로 체감효과를 느낄 수 없어 저가 요금제의 혜택을 늘리는 등 요금제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주연 기자와 함께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앵커)

박기자, 안녕하세요.

통신사들의 요금제 개편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LG유플러스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데 이어 이번에는 SK텔레콤이 새로운 요금제를 출시했는데요.

SK텔레콤 가입자들이 약정위약금 부담을 덜게 됐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텔레콤 선택약정할인제 가입자들은 앞으로 위약금(할인반환금) 부담을 덜게 됐습니다.

약정 위약금 제도를 개편한 것은 SK텔레콤이 국내 이통사 중 최초인데요.

기존에는 약정기간이 길어질수록 할인 받은 금액이 많기 때문에 해지할 때는 그만큼 위약금 부담도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 개편요금제는 잔여약정기간을 기준으로 위약금 산정 기준을 바꾸면서, 가입기간이 길수록 위약금도 줄어드는 구조입니다.

 

24개월 선택약정을 선택했을 때 기존의 약정 6개월까지는 통신3사 모두 9만9000원으로 위약금이 동일합니다. 12개월까지는 비슷하다가 18개월에 접어들었을 때 SK텔레콤이 다른 통신사들과 확연히 차이가 나고요. 24개월에 접어들게 되면 SK텔레콤은 다른 통신사보다 위약금이 13만원 가량이 더 싸지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월 6만원 ‘밴드 데이터퍼팩트’ 요금제로 24개월 선택약정을 한 고객이 약정 만료를 한 달 앞두고 해지하면 기존에는 15만 1800원이 발생했지만, 앞으로는 13만원이 낮아져 2만 1083만원만 내면 됩니다.

 

(앵커)

그렇군요. 확실히 위약금 부담은 줄어들게 됐네요.

그동안 분실이나 파손으로 약정기간을 지킬 수 없지만 위약금이 부담되서 기기를 바꿀 수 없는 경우도 있었는데, 이런 분들을 위한 위약금 제도도 개편된다고요?

 

(기자)

재약정 시 발생하는 위약금도 잔여기간에 상관없이 유예하기로 했습니다.

 

기존에는 선택약정 고객이 6개월 이상 남은 상태에서 재약정을 하게 되면 할인 받았던 금액을 위약금으로 물어야 했지만 앞으로는 잔여기

여기에 SK텔레콤은 약정을 하지 않아도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전면 개편했습니다.

약정을 하지 않아도 매월 포인트가 쌓이는 ‘무약정 플랜’ 프로그램을 내놓았는데요

‘무약정 플랜’은 이용하는 요금제가 높을수록 많은 포인트가 쌓입니다.

월1만원~3만원 요금제 이용자는 한 달에 3000점, 3만~6만원 요금제는 6000점, 6만원 이상 요금제는 월9000점씩 포인트가 쌓이는데요. 월 6만원 대 요금제를 36개월 동안 이용했을 때, 32만4000점이 적립되고요.

가입자는 이 쌓인 포인트로 휴대폰을 구매할 때 할인 받거나 요금 결제를 할 수도 있습니다.

 

(앵커)

어쨌든 통신사가 정부의 통신비 인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렇지만 체감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저가 요금제의 혜택을 늘리는 요금제 개편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 계속되고 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SK텔레콤의 할인반환금 제도 개편은 위약금 부담을 덜어줘 고객들에게 혜택을 주는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나 할인반환금을 재약정 시에만 유예해 주거나 무약정 포인트는 일정 조건에서는 1년 이상 지나야 쓸 수 있습니다.

그리고 포인트가 어느 정도 쌓이기 까지 오래 걸리고 포인트가 쌓이면 해당 통신사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존 고객을 묶어두려

특히 LG유플러스의 ‘무제한요금제’의 경우 일각에서는 ‘무늬만 고객 위하기’ 이라는 비판이 높습니다.

 

실제 데이터 속도 제한이 없다고 하더라도 요금제 가격 자체가 월 8만8000원으로 상당히 비쌉니다. 보통 사람이 많은 데이터를 이용한다고 해도 대략 6GB 정도인데, 그러면 월 6만원 요금제로도 충분합니다.

때문에 저가 요금제 확산 분위기에서 오히려 분위기를 역행해 고가요금제 고객을 확보하겠다는 포석으로 보이는데요.

8만원대의 속도용량 무제한 요금제를 선보인 LG유플러스는 정작 저가요금제를 출시할 여력이 안된다며, 저가 요금제 출시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사실 가입자들이 원하는 것은 보편요금제 출시 같은 통신비 인하를 직접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거든요. 가입자들이 체감할 수 있는 좀 더 근본적인 대책이 나와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정부가 가계통신비 인하에 나선 가운데, 과연 어떤 대책이 앞으로 나올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박주연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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