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은행열전] 중년에서 아이돌로…확 달라진 금융권 고객 쟁탈전
[2018 은행열전] 중년에서 아이돌로…확 달라진 금융권 고객 쟁탈전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2.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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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K기업은행, 지드래곤 디자인 체크카드 출시
신한은행, 모바일 앱 쏠(SOL)모델로 워너원 선정
시중은행, 전통적 영업방식 위기감…젊은층 모시기 열풍
시중은행장 ‘젊은 피’ 수혈...디지털 강화 영향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방탄소년단, 지드래곤. 10대들이 열광하는 '아이돌'이죠. 이젠 금융권도 이들과 손잡고, 젊은 고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장가희 기자에게 자세한 내용 들어봅니다. 장기자. 과거엔 금융 하면 조금 무겁고 딱딱하게 느껴졌는데, 요즘은 많이 달라졌나봅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금융권 중에서도 은행이 중후하고 보수적인 분위기를 벗기 위해 앞장서고 있습니다. 보통 은행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강조하거나, '신뢰'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중년 배우를 광고 모델로 기용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우선 IBK기업은행부터 보면요. 지난 2012년부터 5년간 송해 씨가 광고 모델을 했습니다. 광고 문구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기업은행은 학생, 주부, 군인, 근로자 등 국민 모두가 거래할 수 있는 은행입니다"라고 직접 송해 씨가 광고에서 전하죠.

 

(앵커)
저도 사실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들만 이용하는 은행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기자)
네 맞습니다. 그런 이미지가 오랜 기간 굳혀졌기 때문에 조준희 전 행장이 이를 해결하고 좀더 많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직접 광고 문구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조 전 행장은 이뿐만 아니라 "기업은행에 예금하면 기업을 살립니다", "기업이 살아야 일자리가 늘어 납니다" 등 직접적으로 호소하는 문구로 중장년층을 끌어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후 배우 이정재씨가 광고 모델이 됩니다. 아무래도 변화하고 혁신하는 은행 이미지를 강화하기 위해서입니다. 지난해 초 기업은행은 "스마트하고 앞서나가는 은행 이미지에 맞는 모델로 바꿨다"고 그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이정재씨는 기업은행 광고에서 드럼을 치거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는 등 젊고 혁신적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습니다.

 

이에 더해서 어제죠. 22일 기업은행은 빅뱅의 지드래곤이 직접 디자인한 체크카드를 10만장 한정판으로 선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출시 전날인 26일엔 선착순 100명에게 지드래곤의 솔로앨범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지드래곤은 젊은 세대에게 패션의 아이콘이기도 한데요. 이번 체크카드 디자인도 참 독특합니다.젊은 층이 팬인 만큼, 기업은행을 이용하지 않았던 10대부터 20~30대 고객까지 한꺼번에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제는 2030세대 뿐만 아니라 10대까지 끌어들일 수 있는 전략인 것 같은데, 많은 호응을 얻을 것으로 보이는군요. 이밖에 다른 은행들은 어떤가요.

(기자)
네 우리은행은 지난 2011년 배우 장동건씨가 모델이었습니다. 당시만해도 은행하면 신뢰, 믿음 이런 이미지가 중요했기 때문에 무게감 있는 배우를 선택한거죠. 이후 우리은행은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자율협약으로 판공비 제한을 받으면서 TV광고를 제작하지 못하다가 유재석씨가 2016년 모델이 됩니다.

지난해 4월에는 남성 아이돌 그룹 '제국의 아이돌' 멤버인 박형식씨를 모델로 발탁했습니다. 우리은행의 모바일 앱인 위비 플랫폼 광고는 경쾌한 음악과 한층 밝아진 분위기로 공개 일주일만에 유튜브 누적 조회수 230만 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앵커)
신한은행은 인기 아이돌 워너원을 모델로 내세웠어요.

(기자)
네 어제죠. 신한은행이 야심차게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쏠(SOL)'을 출시했는데요. 모델로 그룹 워너원을 선정했습니다.

워너원은 한 음악전문 케이블방송의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통해 데뷔했는데요. 많은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위성호 신한은행장은 올해를 디지털 영업의 원년으로 삼겠다고 했는데요. 이같은 슬로건과 워너원의 힘찬 이미지가 잘 맞아떨어진 걸로 보입니다.

(앵커)
KB국민은행도 방탄소년단을 모델로 선정하고 티저 영상을 공개했죠?

(기자)
네 지난 20일 국민은행은 방탄소년단이 출연한 새 티저 영상을 디지털뱅킹 앱 리브에 공개했고, 하루만에 유튜브 연결 티저 영상 페이지 뷰 수가 5만회를 훌쩍 넘었습니다. 국민은행이 광고영상을 디지털 채널로 공개한 건 젊은 팬층들이 모바일 친화적이라는 이유 때문인데요. 이처럼 은행들이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하면서 전보다 많은 고객을 끌어 모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자, 그런데 왜 이렇게 은행이 유명 아이돌을 기용하면서 이미지 변화를 시도하는거죠?

(기자)
지난해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출범하면서 스마트폰을 주로 사용하는 고객들이 대거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이동했죠. 이 때문에 시중은행들이 고심한 전략 중 하나로 보입니다. 금융환경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데,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는 생존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최근 은행장들도 젊은피로 수혈됐는데, 이와 함께 연관 지을 수 있는 건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해 은행장 인사를 살펴보면 1960년대생이 대거 발탁 되면서 평균 연령이 낮아졌습니다. 허인 국민은행장이 1961년생, 위성호 신한은행장이 1958년생이고 손태승 우리은행장은 1959년생입니다. 빅데이터, 인공지능을 포함한 디지털 신기술이 강조되면서 이를 관장하고 추진할 수 있는 젊은 층으로 은행권도 변모하고 있는 겁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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