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팍스경제TV 강채원 기자]
미국 월스트리트의 금융 인재들이 암호화폐 펀드로 옮겨가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미국 경제 전문채널인 CNBC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 헤지펀드사인 판테라 캐피탈이 전 도이치뱅크의 전무이사인 윌리엄 헤일리를 다가오는 3월 1일자로 서부 본사의 사장으로 선임했다고 보도했다.약 7억 2400만달러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판테라 캐피탈은, 이와 함께 세번째 벤처펀드를 출시할 예정이라고 함께 발표했다.
윌리엄 헤일리는, 도이치 뱅크의 우수 고객 그룹 헤지펀드를 공동 설립했으며, 독일 은행의 미국 헤지펀드 전략을 세우는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던 인물이라고 알려져있다. 헤일리는 인터뷰에서 “이제 변화의 시기가 왔다”면서, "요즘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시대를 보고 있자면 (개인 중심이던) 예전 신흥 시장과 대체 자산 운용업이 기관 중심으로 바뀌던 상황이 떠오르게 한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의 배경에는 암호화페 시장이 앞으로 더 커질것이라는 전망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첫 암호화폐 연동 펀드인 비트와이즈 역시 같은 날, 인사이드 ETF 의 CEO 이자 전 ETF.com 의 CEO 를 역임한 매트 호건을 R&D부문 부사장으로 영입한다고 밝혔다. 비트와이즈 CEO 인 헌터 호스리는, “점점 더 월가의 고급 인재들이 암호화폐 분야로 영입되고 있다”며, "금융계에서 대규모 인재 이동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금융계의 인재 이동은 향후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도이치뱅크, 골드만삭스 등 대형 투자은행들이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로이터 통신은, 실제로 도이치뱅크가 250개 에서 500 개의 일자리를 삭감할 예정이라고 밝혔으며, 지난 달에는 골드만삭스의 주요 트레이더들도 회사를 떠날 것이라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헤일리는 투자은행들의 입지가 점점 좁아지고 있는 것에 대해 "ICO의 등장 등으로 IPO 방식의 변화에 따른 입지의 변화가 은행을 압박하고 있다"고 설명하면서, "5년 뒤에는 그 입지가 더 작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