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한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폭탄...포스코・현대제철 영향 '제한적'
미국, 한국산 철강 제품에 관세 폭탄...포스코・현대제철 영향 '제한적'
  • 방명호 기자
  • 승인 2018.02.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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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방명호 기자] (앵커) 미국 상무부가 백악관에 우리나라 제품을 포함한 철강과 알루미늄에 대해 강도 높은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했습니다.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된다는 이유 때문인데요. 관련 내용 산업부 방명호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미국의 우리나라에 대한 무역 조치가 세탁기와 태양광에 이어 철강까지 확대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국 상무부가 우리나라 철강 제품에 대해 관세 폭탄을 부과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습니다. 

이번 조치는 지난해 4월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이뤄진 국가안보 영향 결과에 따른 조치인데요.

앞서 미국은 한국산 세탁기와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폭탄에 이어 철강 제품까지 관세를 예고하면서 사실상 무역전쟁에 나선 것인데요.

미국 상무부는 “철강 제품에 대한 막대한 수입이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고, 국가 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설명했는데요.

우리 정부의 대응도 빨라지고 있는데, 문재인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오늘(19일) “불합리한 보호무역 조치에 대해선 WTO 제소와 한미 FTA 위반 여부 검토 등 당당하고 결연히 대응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내용을 살펴보면 규제가 워낙 강해서 사실상 수출을 못하게 하는 수준이라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이번 조치는 미국 무역 확장법 제 232조에 의거한 것인데요.

미국 상무부가 백악관에 제시한 내용은 세 가지입니다. 

첫 번째는 모든 수입 국가에 대해 24%의 추가 관세를 부과한다는 것이요. 

두 번째는 브라질과 중국, 인도와 우리나라 등 12개 국가에 대해 최대 53%의 추가 관세를 매겨야 한다는 내용입니다. 

마지막으로 각 국가의 대미 철강 수출액을 2017년의 63%로 제한하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가 미국 제품에 수출하는 철강 제품은 2%에서 최대 64%의 관세가 부과되고 있는데요. 추가 관세가 부가되면 사실상 수출이 어렵게 됩니다. 

업계에선 2번째 방간이 가장 강력하다는 반응인데요. 

미 상무부는 백관에게 철강은 4월 11일, 알루미늄은 4월 19일까지 결론을 내려달라고 요청한 상태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이번 조치에 대해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등 대형사들의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우선 철강 제품에 규제에 대해서 우리나라가 포함된 것을 놓고 예상외라는 반응이 나오고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대미 철강 수출국 3위인데요. 2번째 안을 놓고 보면 대미 수출 1위인 캐나다나 일본(7위), 독일(8위), 대만(9위) 등 우방 국가들은 빠졌지만 우리나라는 대상에 포함 됐습니다. 

이를두고 반응이 엇갈리는데, 포스코나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 업체들의 경우 영향은 제한적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2016년부터 이미 우리나라가 미국에 수출하는 열연,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들이 관세를 부과 받았는데, 이후 그동안 수출 물량이 줄였기 때문인데요. 

국내 업체들의 철강재 대미 수출 규모는 지난 2014년 571만톤에서 지난해 말 기준 355만톤으로 줄었는데, 지난해 기준 전체 수출 물량의 약 11%에 수준입니다. 

실제 포스코의 연간 대미 수출량이 100만톤 수준인데, 전체 조강 생산량이 약 3700만 톤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비중이 약 3% 수준입니다. 

현대제철 역시 마찬가지로 대미 수출 비중이 4% 정도인데요. 

때문에 오늘 주식 시장에서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주요 업체들의 주가는 변동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원유나 천연가스를 채취할 때 사용되는 고강도 강관인 유정용 강관을 수출하는 세아제강이나 넥스틸 등은 어려움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실제 지난해 전체 수출 중 강관 제품이 약 200만톤으로 약 56%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현재 세아제강의 경우 전체 매출에서 대미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25%, 넥스틸은 80%에 달하는데, 세아제강의 유정용 강관은 6.6%의 관세를 부과 받고 있습니다. 

현재 이들 업체들은 미국 현지 공장의 생산 물량을 늘리거나 공장 이전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네, 방명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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