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충격…롯데, 비상경영委 출범
신동빈 회장 법정구속 충격…롯데, 비상경영委 출범
  • 박혜미 기자
  • 승인 2018.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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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회장, 징역 2년6개월·추징금 70억원 '법정구속'
롯데, 황각규·민형기 중심 비상경영위원회 결성
'지주사 전환·해외진출·호텔롯데 상장' 현안 산적
韓-日 롯데 지배구조 개편 작업도 차질

[팍스경제TV 박혜미 기자]
(앵커) 신동빈 롯데회장이 13일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습니다. 롯데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사상 초유의 총수 부재라는 위기 속에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의 리더십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입니다. 취재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박혜미 기자, 롯데가 경영공백이라는 위기에 직면했는데, 황각규 부회장을 중심으로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죠?

(기자) 네 롯데가 창사 51년만에 처음으로 총수 부재로 인한 경영공백 위기를 맞았습니다. 충격과 혼란 속에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했습니다.

어제 오후 판결이 나온 직후에도 곧바로 황각규 부회장 주재로 밤 늦게까지 긴급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했습니다.

오늘 오후에도 임시 사장단 회의를 열고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황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민형기 준법경영위원장을 비롯해 4개 BU, 즉 사업군 부회장들이 포함됐는데요,

이원준 유통BU, 이재혁 식품BU장, 허수영 화학BU장, 송용덕 호텔 및 서비스BU장을 포함해 모두 6명이 모여서 계열사별 현안을 공유하고 의사결정에 나섭니다.

오늘 회의에서 황각규 비상경영위원장은 "임직원과 고객, 주주 등을 안심시키고 정상적으로 경영에 임해 달라"면서 협력사와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도 당부했습니다.

당초 롯데는 설 연휴 하루 전날인 오늘부터 휴무가 예정됐었는데, 어제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주요 임직원이 모두 출근한 상탭니다.

(앵커) 롯데가 충격을 빠르게 수습하고 안정화에 나서는 모습인데, 이번 판결에 대해서는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롯데측은 참담하다면서 무죄 소명이 인정되지 않아 안타깝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습니다.

재판부는 1심 선고에서 박 전대통령과 신 회장 사이에 면세점 특혜를 두고 얘기가 오갔고 K스포츠재단에 우회적으로 70억원을 지원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제3자 뇌물공여죄가 성립한다는 겁니다.

롯데는 신규 면세점 추가 승인에 대해 처음 정부가 언급한 시점이 두 사람의 독대 전이기 때문에 무관하다며 무죄를 주장해왔습니다.

앞서 2015년에는 잠실면세점이 특허 경쟁에서 탈락했던 만큼 특혜가 될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이밖에 신 회장이 구속되면서 대한스키협회 회장직도 직무정지가 됐지만 평창올림픽에 차질이 없도록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롯데가 추진해오던 주요 현안 사업들이나 지배구조 개편 작업에도 영향이 있을텐데요

(기자) 네 당장 롯데지주 출범 이후 진행중인 지주사 전환이나 지배구조 개편, 해외 시장 진출, 호텔롯데 상장 등에 제동이 걸린 상황입니다.

롯데가 지주사 출범을 했기 때문에 자본시장법상 6개월 안에 순환출자나 상호출자를 해소해야 하는데요, 4월12일까지입니다.

화학계열사의 분할합병이나 호텔롯데 상장도 과제인데요, 이번 실형선고로 인해서 거래소의 심사요건을 충족하기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됩니다.

문제가 된 면세점의 경우는 월드타워점의 사업권이 걸려있습니다. 위법 사항이 관세법상 특허 취소 사유에 해당되면 사업권이 취소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직 1심 판결만 나온 상태라서 지켜봐야 합니다.

(앵커) 문제는 지배구조인것 같은데요, 경영권 분쟁이 끝나고 지주사로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이었잖아요?

(기자) 네 문제는 복잡한 롯데지주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입니다. 일본 롯데홀딩스는 호텔롯데의 대주주이기도 하고요, 한국 롯데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신 회장은 일본 롯데홀딩스의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지만 지분은 적습니다. 일본 롯데 지분의 28% 가진 광윤사를 제외한 주주들의 지지로 롯데그룹 회장이 된 겁니다.

그런데 오늘 신 회장의 형인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광윤사가 입장 자료를 내고 신 회장의 사임과 해임을 거론하며 2차 형제의 난을 예고했습니다. 일본은 경영진의 도덕적 문제에 엄격하기 때문에 이사회나 주주총회를 소집해서 해임안을 결의할 수 있습니다.

호텔롯데 상장으로 그룹의 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경영행보를 이어왔던 신 회장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일단락됐던 경영권 분쟁 재발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롯데측은 이해관계자들을 안심시키겠다며 위기 수습에 총력을 다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박혜미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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