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나를 찾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진정한 나를 찾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 박준범 기자
  • 승인 2017.11.0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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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삶'을 찾기 위한 직장인의 고군분투기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포스터. 제공|미디어소프트
영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포스터. 제공|미디어소프트

[팍스경제TV 박준범 기자] 제목만으로도 기대가 되는, 우리가 하고 싶은 말을 해서 대리만족을 느낄 수 있는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 하지만 영화는 회사를 관두라고 말하지 않는다. 다만, 자신을 돌아보고 진정한 자신의 모습을 찾게 해주는 메시지를 던진다.     

<잠깐만 회사 좀 관두고 올게>는 '열정은 번아웃, 월급은 로그아웃, 인생은 삼진아웃 직전'의 회사원 '다카시'가 수수께끼의 옛 친구 '야마모토'를 만나며 시작되는 인생 리셋 스토리를 담은 드라마. 

주인공 '다카시'는 매일매일이 고단하다. 회사에서는 상사의 구박과 이어지는 실수로 자책하기 일쑤다. 어머니가 보내준 음식들은 집에 방치된 채 썩어가는 중이다. 

삶의 의욕을 잃은 다카시는 지하철 선로에 몸을 맡길뻔하는데 그를 동창생(?) '야마모토'가 구해주는 우연한 만남이 이뤄지며 영화는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그렇게 만난 두 사람은 '초등학교 동창'을 뛰어넘는 우정을 발현한다. '다카시'는 야마모토'를 만난 뒤 삶의 활기를 찾아간다. 그렇게 회사 생활에서도 의욕을 찾아가던 다카시는 또 한 번 자신의 실수를 깨닫고 크게 좌절한다. 그런 다카시를 '야마모토'는 "인생은 누구를 위한 거라고 생각해? 너와 너를 아끼는 사람들을 위한 거야"라며 다카시를 달랜다.

영화는 다소 뻔한 전개로 흘러간다. 그럼에도 직장인의 고충, 그들이 살아가는 삶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다룬다. 잔잔하면서도 현실감에 무게를 두며 영화가 계속된다. '야마모토'의 과거에 대한 내용이 밝혀지며 영화는 또 다른 국면을 맞는다.

그렇게 '다카시'는 점점 회사를 그만둘까에 대한 마음을 굳혀간다. 동시에 자신을 아껴주는 사람들에 대한 고마움을 새삼 깨달으며 그의 집으로 향한다. 그 자리에서 '다카시'의 어머니는 "회사 그만두면 집에 내려오면 되지. 실패해도 괜찮아"라고 말하고 아버지는 "살아있기만 하면 어떻게든 풀리는 법이다"며 그의 의견에 동조한다. 그러면서 자신들이 겪었던 어려움, 실패를 얘기해주며 다카시를 다독인다.   

그리고 이어지는 '다카시'의 퇴직 선언. 다카시는 자신을 구박하던 상사에게 "제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 또 앞으로 무엇을 할 지 알 수는 없다"면서도 "내일부터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희망과 용기가 생겼다. 푸른하늘을 보고 웃으며 자신을 속이지 않고 살아가고 싶다"는 대사는 통쾌하기까지 하다. 다카시의 표정은 그 어느 때보다 행복해 보인다. 그것은 회사를 그만두기 때문이 아니라 숨겨져 있던 진정한 '자신'을 또는 진정한 '삶'을 찾았다는 기쁨이었으리라.   

어쩌면 굉장히 당연한 이야기지만 또 우리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만족하는지', '내가 좋아하는 일인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에 대한 고민. 상사의 구박과 업무에 대한 압박감을 안고 살아가는 쳇바퀴 처럼 반복되는 일상에 대한 회의.

그리고 이어지는 '야마모토'가 어린아이에게 전하는 "희망은 사라지지 않아. 보이지 않을 뿐"이라는 대사. 그렇다. 우리는 보이지 않은 '희망'을 찾아 그리고 희망을 찾았을 때 꺼낼 '용기'를 위해 쳇바퀴 처럼 도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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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철 2017-11-06 13:12:49
제목 보고 저절로 기사에 손이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