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암호화폐 실명제…은행 "거래용 계좌 안 돼”
30일, 암호화폐 실명제…은행 "거래용 계좌 안 돼”
  • 장가희 기자
  • 승인 2018.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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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명 쇼핑몰, 암호화폐로 결제 가능
일본 암호화폐 거래소 해킹, 580억엔 피해

[팍스경제TV 장가희 기자]

(앵커)

내일부터 암호화폐 실명확인 시스템이 개시되죠. 하지만 신규투자는 어려울 전망이라구요.

(기자)
네 300만명에 달하는 암호화폐 투자자 실명확인 절차가 30일을 기점으로 시작됩니다. 실명확인은 거래 투명성을 높이고 자금세탁 등 범죄 피해를 막기 위해 필수적이지만, 통장 신규 개설 절차가 까다롭고 계좌 개설을 원하는 고객들이 많은 만큼 혼란이 예상됩니다.

게다가 신규투자자를 놓고 금융당국과 은행이 서로 책임을 미루고 있어 신규투자자들이 거래에 접근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실명확인 입출금 서비스는 거래자의 계좌와 암호화폐 거래소 계좌가 동일한 은행일 때만 입출금을 허용합니다. 거래소 거래은행에 계좌가 있는 고객은 거래소에서 온라인으로 실명확인 절차만 거치면 되는데, 거래소가 거래하는 은행과 같은 은행을 쓰지 않는 고객은 계좌를 신규로 만들어야 합니다.

예를 들면 업비트는 IBK기업은행과 거래하는데요. IBK기업은행 계좌가 없는 고객은 기업은행에 가서 계좌를 새로 만들어야 합니다.

(앵커)

그런데, 최근에 통장 개설하기 힘들어지지 않았나요.

(기자)

네 그런데다 은행에서 암호화폐 거래용 계좌를 만들어주지 않을 확률이 커졌습니다. 농협은행, 신한은행, 기업, 국민 하나, 광주은행은 '암호화폐 거래소 이용'목적을 금융거래 목적으로 인정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은행들은 계좌 개설시 진행하는 금융거래 목적 확인 절차를 강화하기로 했는데요. 만약 목적이 명확하지 않으면, 금융거래 한도계좌만 허용할 방침입니다. 금융거래 한도계좌는 암호화폐 거래를 위한 통장으로는 사실 의미가 없습니다. 한도계좌는 입금은 자유롭지만 출금이나 송금땐 하루에 창구에서는 100만원, ATM기기나 인터넷뱅킹에선 30만원까지만 허용됩니다. 이 때문에 금융거래 목적 증빙이 어려운 학생, 주부는 암호화폐 시장에서 밀려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 때문에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적금을 들면서 통장을 만들었다가 적금을 취소하라는 등의 우회 방법을 알려주는 이들도 생겨나고 있습니다. 

 

(앵커)

왜 이렇게 은행들이 암호화폐 계좌 개설을 꺼리고 있는 건가요.

(기자)

금융당국이 은행들에게 부과한 많은 책임요소 때문입니다. 당국은 은행들이 계좌를 만들 때 실명을 엄격히 확인하고 위반이 드러나면 엄벌하겠다고 선포한 상황입니다.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지난 23일 "신규 고객을 받는 것은 은행의 자율적 판단"이라면서도 "은행들이 철저히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은행이 거래소 자금세탁 등을 잡아내지 못하거나 나중에 드러날 경우 제재가 심각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은행에선 비용이나 품이 많이 드는데, 계좌 개설로 수익을 얻을 바에 이를 포기 하는 게 낫다는 입장입니다. 당국 눈치도 봐야 하는 입장인거죠.

(앵커)

그런가하면, 이제 국내 소셜커머스에서 물건을 사고 암호화폐로 결제할 수 있게 됐죠?

(기자)

네 암호화폐를 국내 주요 쇼핑몰이 도입하는 첫 사례입니다. 투자대상으로만 여겼던 암호화폐가 실제 결제 수단 역할을 할지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계기로 여겨집니다.

암호화폐를 결제에 도입하는 업체는 바로 위메프인데요.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위메프의 간편결제 서비스 '원더페이'에 암호화폐를 연동해 쓰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이번 제휴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등 빗썸에서 거래되는 12종의 암호화폐를 원더페이를 거쳐 상품구매 지불 수단으로 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결제 시스템의 특징은 은행이나 신용카드사 전산망을 거치지 않고, 빗썸과 위메프를 직접 연결하는 방식이라는 점인데요. 현재 암호화폐는 실시간 가격등락 폭이 커서 결제수단으로 쓰기에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는데, 두 회사는 '실시간 시세 반영' 기능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즉, 빗썸 고객이 암호화폐로 구매를 결정하면, 그 시점 시세를 토대로 금액을 확정하고, 이 데이터를 위메프 원더페이가 즉각 수신한 뒤 결제를 진행하는 겁니다. 우리나라에선 소수 매장을 제외하고는 암호화폐가 결제수단으로 정착된 적이 거의 없는데요. 암호화폐 투기가 더 급증할 거다 혹은 금융 혁신을 이룰 것이다라는 목소리가 양립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암호화폐 해외상황도 한번 살펴볼까요.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암호화폐 해킹사건이 발생했죠.

(기자)

네 일본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중 하나인 코인체크는 27일 기자회견을 갖고 시스템에 공인받지 않는 외부인이 접속해 고객들이 맡겨둔 580억엔, 우리 돈으로 약 5648억원 상당의 코인을 가져갔다고 전했습니다.

코인체크는 이번 해킹으로 인한 피해자가 26만 명에 달한다면서 자기자본 등을 재원으로 보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책임지겠다는 입장은 명확하지만, 이 회사가 실제 보상을 할 수 있을만큼 자금을 가지고 있는지는 명확하지 않고, 폐업할 가능성도 없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회사는 암호화페를 외부 네트워크와 접속한 채로 보관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데이터를 외부에서 접속하지 못하도록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채 보관해야 한다는 보안 전문가들의 충고를 무시한 겁니다. 이번 사건을 암호화폐 보안 강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네 오늘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장가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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