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주혁 추모 분위기…영화계 행사 취소 잇따라
故 김주혁 추모 분위기…영화계 행사 취소 잇따라
  • 한보람 기자
  • 승인 2017.11.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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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한보람 기자]

오늘 오전 배우 고 김주혁씨의 발인식이 진행됐습니다.

아무런 준비없이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이별에 그 충격과 슬픔은 더 했는데요.

영화전문 기자 정시우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앵커) 고 김주혁씨의 발인이 오늘 오전 진행 됐죠? 

정시우 기자) 오늘 오전 11시 서울아산병원에서 김주혁의 영결식과 발인식이 진행됐다. 유족과 친지, 영화계 선·후배 동료들이 참석했으며 <1박2일>을 함께 한 팀원들도 한마음으로 고인을 추모했다. 연인인 이유영은 유족들과 발인식에 앞장섰다. 관과 영정사진이 운구차량에 실린 뒤 그 뒤에서 한동안 고개를 숙인 채 애도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생전 따뜻하고 인간적인 성품으로 주위에 사람이 끊이지 않았던 김주혁은 마지막 순간까지 많은 이들과 함께했다. 고인의 유해는 충남 서산시 대산읍 대로리에 위치한 가족 납골묘에 안치된다.

앵커) 김주혁씨가 그동안 영화에서 많은 활동을 해왔고, 사랑받았던 영화배우인 만큼 그의 죽음에 영화계도 함께 슬퍼했다고?

정시우 기자) 김주혁의 허망하고 충격적인 비보에 영화계 역시 큰 슬픔에 빠졌다. 고인의 사고 이후 모든 행사를 취소, 변경하는 등 추모 분위기를 이어갔다. 먼저 사고가 난 당일 오후 진행 예정이었던 마동석 주연의 영화 <부라더>가 당일 비보를 듣고 레드카펫 행사를 취소했다. 31일 열리기로 한 영화 <반드시 잡는다>가 제작보고회 일정을 취소했고, 김혜수 주연의 영화 <미옥>도 고인을 추모하는 의미로 언론시사회를 취소했다. 고인과 <공조>를 함께 찍은 현빈이 출연한 영화 <꾼>도 11월 2일 예정이었던 무비토크 라이브와 7일 예정이었던 레드카펫 쇼케이스를 취소했다. 

앵커) 얼마 전 20년만에 처음으로 영화계에서 상을 받은 김주혁...더 안타까운 마음이 커진다. 팬들의 아쉬움도 각별한 분위기.

정시우 기자) 김주혁이란 배우의 죽음이 너무나 가깝게 다가와서 정말이지 이상하다. 이는 비단 개별적인 감정이 아닌 듯하다. 영화인들은 물론, 대다수의 대중이 예상치 못한 갑작스러운 부고 앞에서 커다란 헛헛함을 느끼며 스스로 놀라는 분위기다. 

‘일면식도 없는 사람인데, 가까운 지인을 잃은 기분이 든다’는 사람들의 공통적인 반응은 어디에서 기인할까. 김주혁에게 큰 관심이 없었던 사람은 있어도 그를 싫어했던 사람은 없기 때문일 테다. 이 배우가 연기해 온 캐릭터들이 상상 이상으로 우리 곁에 깊이 침투해 있었기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실제로 김주혁은 손에 닿지 않을 것 같은 숭배의 대상보다 현실에 발 딛고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살아가고 있을 것 같은 남자를 주로 연기했다. 아니, 바로 잡자. 자칫 비현실적으로 보일법한 캐릭터들도 김주혁이 부여한 섬세한 ‘결’안에서 현실성을 입고 우리에게 공감을 줬다. 

그래서 지금 이 죽음에 대해 느끼는 공허함은 단순히 한 배우의 죽음을 넘어, 우리 곁에 머물러 있던 여러 인물과의 작별로 다가온다.

앵커) 그동안 방송에서 보여준 그의 모습이 워낙 따뜻했기 때문에 슬픔이 더 커지는 것 같다. 실제로도 김주혁씨의 성품에 대한 좋은 평가들이 많지 않았나?

정시우 기자) 눈여겨보게 되는 것은, SNS 등을 통해 쏟아지고 있는 안타까움의 상당수가 단순한 ‘애도’에 머물지 않고 김주혁에 대한 세밀한 추억들을 동반하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영화 <청연>에서 함께 한 스태프의 글은 김주혁이라는 사람의 성품을 드러낸다. 이 스태프는 30일 자신의 SNS에 “청연 제부도 촬영현장에서 발을 다친 나를 제작실장이 주연배우 쉬라고 잡아놓은 방으로 보냈다. 잠깐 누워있다가 가야지 했다가 잠이 들었고 잠결에 소리가 나서 깨보니 주연배우가 살며시 나가려다가 내가 깨자 '미안해 좀 더 자'라며 매우 미안해하며 나갔다"며 ”이어 "내 기억 속의 김주혁 배우는 그런 모습이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며 김주혁의 사망을 애도했다. 

이밖에 고인을 향해 쏟아져 나오는 많은 추억담을 통해 김주혁이란 사람의 퍼즐이 맞춰진다. 사려 깊었던 사람, 따뜻했던 선배, 스타 특유의 허세가 없었던 배우, 배려가 몸에 스며있었던 남자…그래서 안타까움이 더 크다. 

앵커) 이제는 그를 영화 속에서 밖에 볼 수 없겠네요. 어떤 작품을 남겼나요?

 
정시우 기자) 고 김주혁은 유작 2편을 남겼다. 내년 개봉을 앞둔 영화 <흥부>와 <독전>으로, 김주혁은 자신의 분량 촬영을 모두 끝낸 상태였다. 

고전 흥부전을 재해석한 <흥부>에서 김주혁은 어지러운 세상에 맞서며 백성을 돌보는 정의로운 양반 조혁을 연기했다. 

<독전>은 마약조직의 정체불명 보스를 잡기위한 이야기다. 김주혁은 중국 마약시장의 거물 하림역으로 출연했다.

최근 크랭크인한 영화 <창궐>의 경우 김주혁은 극중 현빈의 형으로 특별 출연이 예정돼 있었다. 총 3∼4회 분량 중 1회 촬영만 마친 상태라, 그의 역할에 대해서는 추후 논의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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