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무의 LG, 조직적 노조사찰로 직원 감시했다"
"구본무의 LG, 조직적 노조사찰로 직원 감시했다"
  • 권오철
  • 승인 2017.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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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사측의 불법도청 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권오철 기자
LG화학 노동조합 관계자들이 25일 국회 기자회견실에서 사측의 불법도청 사건을 폭로하고 있다. /권오철 기자

[팍스경제TV 권오철 ]

(앵커)

LG화학 사측이 임금협상 중 노동조합 상대로 불법도청을 자행하다 발각된 사건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습니다.

회사 측은 한 실무자의 개인적 일탈행위라는 식으로 해명했지만, 노조는 회사의 조직적 개입을 주장하면서, 형사고발 조치를 취하는 등 초강경대응에 나섰습니다. 

권오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LG화학 노동조합은 어제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노조 회의실을 불법으로 도청한 사실을 폭로하고 규탄했습니다.

[장필상 LG화학 노동조합 위원장: 회사의 불법 도청 행위는 노동조합에 대한 지배 개입이며 이를 통해 노동조합을 탄압하고 말살하려는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이번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하여 대표이사가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LG화학은 녹음은 실제 이뤄지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증거인멸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신환섭 화학섬유노조연맹 위원장:  회사는 계속 발뺌을 하다 나중에 밖에 나가서 증거를 인멸했습니다. 덧씌우기를 통해 복원되지 못하게 해서 (도청장치를) 돌려줬는데]
 

LG화학 노조는 결국,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사측 관계자에 대한 고소 고발을 결정했습니다.

[이수희 법부법인 한별 변호사: 노조원들끼리만 휴게실이라고 하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해당될 수 있고요.  노조의 업무를 방해했다고도 볼 수 있고 ]

 

LG화학은 직원 개인의 일탈로 회사도 피해를 입어, 다소 억울하다는 표정입니다.

[송충섭 LG화학 커뮤니케이션팀 팀장: 회사 측에서는 투명하고 객관적인 사실 확인을 위해 자발적으로 제3자인 사법기관 등에 조사를 의뢰해 철저하게 진상을 밝히고, 그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겠습니다.]

 

일부에서는 LG그룹 경영진이 겉으로만 직원 간 화합이라는 뜻의 ‘인화’를 내세웠을 뿐, LG화학 노조 불법감청 사태처럼 조직적인 사찰로 직원들을 관리해 온 것 아니냐는 주장마저 내놓고 있습니다. 사안이 쉽게 마무리되기는 어려운 지경까지 몰린 겁니다.

[이정미 정의당 의원: 이번 사태를 계기로 재벌 대기업이 노동 3권, 노동인권을 보장할 수 있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조치를 다 강구하겠습니다.]

 

수사 결과에 따라, 박진수 LG화학 대표이사의 구속은 물론, LG그룹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까지 영향이 미칠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권오철 팍스경제TV 기자: LG화학 사측은 발 빠르게 공식사과와 함께 진상규명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노조가 고소 고발이라는 강공을 선택하면서 불법 도청사건은 LG그룹 전체로 일파만파 확대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팍스경제TV 권오철입니다.]

(이 기사는 26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 프로그램에서 방송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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