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간으로 돈을 번다 - 스타벅스·무인양품
공간으로 돈을 번다 - 스타벅스·무인양품
  • 오진석
  • 승인 2017.07.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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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벅스·무인양품의 '공간창업'
人터뷰 : 김진아 북바이북 대표

앵커) 직장인 여러분들은 은퇴를 한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보고 계신가요. 많은 분들이 창업을 꿈꾸는 요즘인데요. 단순히 무엇을 만들어 팔기보다 공간을 파는 곳들이 있습니다. 

과연 어떤 곳인지, 책을 통해 알아보겠습니다. 금요일의 인터뷰. 북바이북의 김진아 대표와 함께합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진아 대표) 네. 안녕하세요. 

앵커) 네. 대표님, 저희 뉴스레이더에 처음 나오셨는데 어떤 책으로 무엇을 소개해주실 건가요?

김진아) 요즘 직장인 분들은 퇴사 이후의 '세컨드(2nd) 라이프'를 많이 고민하고 꿈 꾸시는데요. 저 역시 회사를 다니다가 서점을 창업한 케이스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서점가에서는 공간창업에 대해 영감과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책들에 대해 관심이 높아지는 듯합니다.

그런 분들을 위해서 오늘은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와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라는 책을 가져왔습니다.  

앵커) 일반 개인들이 창업하기 위해 참고하기에는 너무 큰 회사들 아닌가요? 

김진아)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내가 비록 작은 구멍가게를 하더라도 옆집의 구멍가게를 벤치마킹하는 게 아니라, 이런 빅 브랜드들의 전략, 혁신의 모습들, 비전, 트랜드를 살펴보면서 내 작은 사업을 꿈 꾸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첫 번째 책부터 소개해주시조. '스타벅스, 공간을 팝니다'에서는 어떤 것을 우리가 볼 수 있나요? 

김진아) 이 책은 혁신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스타벅스 코리아 팀의 전략과정들을 확인할 수 있는 좋은 책입니다. 굉장히 박진감 넘치는데요. 스타벅스 한국지사에서 인사총괄하셨던 분이 쓴 책입니다. 그간 언론보도로 간간히 소개됐던 각종 성공사례, 혁신사례들이 처음 어떻게 태동되었고 어떤 방식으로 진행됐는지, 거의 처음으로 독자들에게 알려주는 책입니다. 

앵커) 기억나는 것이 '콜 마이 네임' 서비스 같은 것인데요. '사이렌오더' 앱도 잘 운영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구체적으로 어떤 성공사례들이 있는지요? 

김진아) 네. 말씀하신대로 '콜 마이 네임' 서비스 같은 것이 재밌고, 특히 이것은 스타벅스 코리아 팀에서 글로벌 최초로 성공해 본사에서 오히려 벤치마킹한 케이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스타벅스는 매장에서 진동벨을 쓰지 않는데요. 그것은 손님과의 접점을 높이려는 철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콜 마이 네임' 서비스는 그 철학을 실행하고자 하는 노력의 결과로 나온 아이디어고, 재밌는 닉네임들을 붙여 매장에서 그 이름이 불리는 것이 흥행요소로 자리잡히면서, 비즈니스적으로는 회원등록률과 활성도를 높이는데 크게 기여했습니다. 

'사이렌오더' 앱은 어떤 면에서 O2O 서비스의 선두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도착하기 전에 미리 앱에서 주문하면, 매장 도착하자마자 줄 서지 않고 찾아갈 수 있게 'Online to offline'을 구현했습니다.

어느 IT 회사보다도 가장 성공적으로 O2O를 실현했다고할 수 있는데, 스타벅스를 그냥 오프라인에서 매장을 잘 운영하는 커피숍 회사라고만 생각하는 것은 굉장히 표면적으로만 관찰하는 것입니다. 서비스 이면에서 돌아가고 있는 기술 기반의 것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는 이유입니다.

앵커) 스타벅스가 글로벌 기업인데, 어떻게 한국지사에서 성공사례를 역수출할 수 있었을까요?

김진아) 저도 이 점이 주목해야 할 부분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대부분 글로벌 기업들의 지사는 본사 방침에 따라 기계적으로 움직이고 수행하는데 그치는데요. 책을 보면 스타벅스 코리아 팀이 본사와 지난하게 싸우고 설득하여 수락받는 과정들이 흥미진진합니다. 본사 방침에 움츠려들지 않고 현지에 맞는 아이디어들을 치밀하게 전략화 해 나가는 한국 팀들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이건 어떻게든 고객만족을 시키겠다는 열정이 없으면 안 되는 일이었을 거예요.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앵커) 네. 이번에는 두 번째 책을 좀 볼까요? '무인양품은 90%가 구조다'이군요. 무인양품은 무지(MUJI)라고도 불리는 일본 생활잡화 브랜드죠? 이 책을 추천하신 이유는 무엇인가요?

김진아) 무인양품은 생활용품을 판매하는 브랜드인데 뭔가를 덧붙이지 않는 심플한 디자인 철학에 동의하는 빅 팬들을 많이 거느리고 있습니다. 특히 요즘 혼족들, 2인가정들 사이에서 미니멀 라이프, 심플 라이프가 유행하면서 더욱 무인양품의 용품들이 각광받는 것이지요. 저도 집에 가구부터 전기포트, 수세미, 노트와 볼펜까지 무인양품을 쓰고 있습니다.

앵커) 어떻게 한 회사에서 그 많은 것들을 생산하는 거죠? 신기하네요. 그리고 저도 국내에 여러 곳에서 무인양품 매장을 본 적이 있는데 그 얘기도 같이 해주시지요.

김진아) 네. 그렇습니다. 무인양품은 질 좋고 심플한 디자인으로 어느 집에서나 어울리는 제품을 만든다는 그 철학이 흔들리지 않고 지금까지 비즈니스에 적용되고 있는 회사입니다. 

상품을 판매하는 공간도 그 철학이 그대로 배어 있어 내 집을 이렇게 꾸미고 싶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되죠. 이 책은 적자였던 무인양품을 흑자로 돌린 무인양품 회장이 직접 쓴 책입니다. 

어떻게 다양한 상품들, 공간들, 조직원들을 전략 안에서 잘 조화시켰는지, 적자기업을 부활시켜 나갔는지에 대한 깊은 얘기들을 들려주고 있습니다.

앵커) 그 핵심 노하우는 무엇인가요?

김진아) 가장 핵심은 '무지그램'이라는 매뉴얼인데요. 2000페이지에 달한다고 합니다. 책 제목에서도 볼 수 있듯이, 무인양품은 '구조'를 기반으로 체계적으로 경영했기 때문에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모든 직원들이 현장에서 얻은 정보와 데이터를 매뉴얼로 부지런히 구조화했고, 하나의 성공사례가 재확산되도록 무지그램이 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회사의 철학을 무지그램을 통해서 아주 세밀한 영역까지, 막내 직원들까지 파고 들어가 실행되게 만드는 것, 그것이 살아 있는 무인양품 매뉴얼의 구조이자 역할이었습니다.

회사 다녀보면 아시겠지만 회사의 비전이나 철학을 실제 직원인 내가 일하는 현장에서 실현하기가 무척 어렵잖아요. 그걸 해내고 있기 때문에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무지 매장에 가 보면 그것을 직접 느낄 수 있습니다. 말로 표현하기 힘들지만 무지만의 특색으로 상품과 공간, 그리고 직원분들이 조화롭게 서비스하고 있지요.


앵커) 말씀 듣고 보니 큰 브랜드들이어서 내가 뭔가 참고하기에는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만 생각했는데, 꼭 꼼꼼히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리고 사실 우리 생활에서 언제든지 가 볼 수 있는 브랜드들 아니겠습니까?

김진아) 네, 그렇습니다. 내가 사는 동네에서도 쉽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들이지요. 책을 읽고 직접 매장에 가셔서 어떻게 전략이 현장에서 구현되는지를 관찰하시면 재밌는 것 들을 많이 발견하시리라 봅니다. 생생한 책읽기를 하실수 있고, 더불어 나의 넥스트 라이플를 어떻게 꾸려갈지 고민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앵커) 감사합니다. 북바이북의 김진아 대표였습니다.

(이 기사는 7월 14일 팍스경제TV '알아야 바꾼다 뉴스 레이더'에서 방송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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