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서재]'퇴직'은 '은퇴'가 아니다
[50+서재]'퇴직'은 '은퇴'가 아니다
  • 이순영
  • 승인 2016.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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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이순영 기자]100세 시대가 현실화되면서 인생 후반전을 위한 노후대비는 필수가 됐다. 운 좋게 60세에 퇴직해도 40년은 수입이 없는 상태로 더 살아야 한다. 준비되지 않은 사람들에게 ‘100세 시대’는 축복이 아닌 그야말로 ‘재앙’이다.

안타깝게도 수명 연장과는 반대로 은퇴는 점점 빨라지고 있다. 조기 퇴직, 희망퇴직, 명예퇴직 등 그야말로 퇴직 순서가 무너졌다. ‘나이가 어리다’ ‘직급이 낮다’ ‘난 여자인데’ 등의 이유로 구조조정 대상이 안 된다는 생각을 하는 것은 너무나 순진무구한 생각이다. 회사가 부득이 구조조정이라는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을 맞이하게 돼 인원을 감축한다면 당연히 회사가 판단할 때 이익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들과 아닌 사람들의 기준만이 있을 뿐이다.

93년 대우가족으로 시작해 두산맨으로 24년 직장생활을 하다 지난해말 회사를 그만 둔 저자 역시 명예퇴직자다. 그는 이 시대 시니어 은퇴자들이 제2의 삶에 연착륙 할 수 있도록 퇴직 후 겪게 되는 생생한 스토리를 이 책에 담았다.

저자는 우선 ‘퇴직’을 ‘은퇴’라 생각하지 말 것을 주문한다. 퇴직은 누구에게나 열려있고 성공적인 퇴직을 하려면 먼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지켜야 한다는 것. 심판의 휘슬로 전반전이 끝났음을 알려주듯 회사 구조조정으로 명예퇴직이라는 휘슬로 인생의 전반전을 마감했다면 이제부터 인생의 하프타임이 시작됐다는 말이다. 그는 “하프타임이 얼마나 길어질지는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인생 후반전이 전반전보다 나아지도록 소중하게 하프타임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 책은 저자의 퇴직과 관련된 이야기와 새로운 삶을 위한 노력, 도전과정, 그리고 퇴직 후 재취업과 창업에 성공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구조조정 대상이 누구나 될 수 있고, 이번에만 살아남으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려야 한다고 경고한다. 아울러 인생 2막 새로운 시작을 위해 자신을 먼저 알고 건강관리와 관심 분야에 대한 공부 역시 선행되야 한다고 조언한다.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저자 역시 작가가 되기 위해 책쓰기 전문가 특강을 듣는 한편 중국 무역사업을 위해 중국어 공부에도 매일 두 시간씩 투자하고 있다.

불교 가르침에 일수사견( 一水四見)이라는 것이 있다. 같은 물이라도 그것을 보는 주체에 따라 전혀 다른 의미를 지닐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는 ‘퇴직’ 역시 마찬가지라고 강조한다. ‘퇴직’을 ‘은퇴’라 생각하지 말자. 그런 의미에서 ‘퇴직’은 새로운 시작을 위해 주어진 선물이다.

이순영 기자 lsymc@asiae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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