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투자손실 확대"...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전년비 20%↓
"부동산 투자손실 확대"...지난해 증권사 순이익, 전년비 20%↓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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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 C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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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증권사 순이익이 일부 증권사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을 제외하면 전년보다 20.2% 감소했습니다.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부동산 경기 부진으로 국내외 부동산 등 고위험 익스포저 관련 손실이 커진 영향입니다.

25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23년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60개 증권사의 작년 당기순이익은 한국투자증권과 대신증권의 일회성 배당금 수익 2조2000억원을 제외했을 때 3조5569억원으로 전년(4조4549억원) 대비 8980억원(20.2%) 감소했습니다. 증권사들의 당기순이익은 2021년 9조896억원으로 최대 기록을 달성한 뒤 재작년 크게 줄어든 데 이어 작년까지 2년째 감소세를 이어갔습니다.

작년 말 증권사들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일회성 손익을 제외하면 4.7%에 불과합니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36개 국내 증권사 중 18개사는 전년보다 당기순이익이 감소하는 등 실적이 악화했고, 3개사는 순손실을 냈습니다.

금감원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라 투자은행(IB) 수수료 등 수수료 수익이 감소하고 대손비용이 증가했으며 고금리 장기화 등 조달 비용 상승에 따른 이자 비용 증가로 증권사들의 영업실적이 감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금감원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로 증권사들이 국내와 해외 부동산에 투자해 놓은 데에서 손실이 많이 나서 순이익이 줄어들었다"며 "올해도 부동산 경기침체 지속과 금리인하 지연 등 대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이 있어 증권사들의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금감원은 향후 고금리·고물가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해외 대체투자 부실화 등이 증권사들의 수익성·유동성에 미치는 영향을 면밀히 살피고 고위험 익스포저에 대한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을 지도할 방침입니다.

작년 말 증권회사 자산총액은 686조9000억원으로, 전년 말(608조1000억원) 대비 78조8000억원(13.0%) 증가했습니다. 건전성 지표인 순자본비율은 734.9%로 전년 말(704.6%) 대비 30.3%포인트 상승했습니다. 모든 증권사의 순자본비율은 규제 비율(100% 이상)을 웃돌았습니다. 레버리지비율도 같은 기간 26.4%포인트 상승한 645.6%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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