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GB금융, 시중은행 품고 성장 날개...대구은행 "플랫폼 강화"
[이슈] DGB금융, 시중은행 품고 성장 날개...대구은행 "플랫폼 강화"
  • 유수민 기자
  • 승인 2024.03.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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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아쉬운 실적···"올해 순이익 8% 증가 추정" 
-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추진..."iM뱅크로 사명 변경"
- 핀테크 협업 강화..."DGB금융, 시중은행 출범 시너지"

DGB금융그룹이 지난해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올해는 순이익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무엇보다 핵심 계열사인 DGB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은 DGB금융의 경쟁력을 한층 키워줄 전망입니다.  

◆ 지난해 아쉬운 실적···"올해 순이익 8% 증가 추정"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DGB금융의 지난해 지배주주지분 순이익은 3878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2조1768억원으로 5.7% 증가했습니다. 이자이익은 1조6357억원으로 10.6% 감소했지만, 비이자이익은 137%나 증가했습니다. 단, 충당금전입액은 6068억원에 달했습니다.

전년 대비 73.8%나 증가한 수준으로, 충당금전입액 증가는 순이익 감소로 이어졌습니다. 희망퇴직금, 민생금융 지원, 은행 추가충당금, 부동산 PF특별충당금 등 모두 증가했습니다. DGB금융 관계자는 "은행 이자이익 증가, 그룹 비이자이익이 증가 등으로 그룹 총영업이익이 증가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판매관리비 감소에도 그룹 대손충당급 증가와 은행 민생금융 비용 등 일회성 요인으로 당기순이이익은 소폭 감소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물론 올해 실적 전망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입니다. 충당금 추가 적립, 상생금융 등의 비용 요인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은갑 키움증권 연구원은 "DGB금융의 올해 연결 순이익은 지난해보다 8%가량 증가할 것으로 추정된다"며 "은행부문 실적이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증권 자회사 실적이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아울러 핵심 계열사인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도 그룹 성장에 큰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 대구은행, 시중은행 전환 추진..."iM뱅크로 사명 변경"

대구은행은 지난 2월 7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했습니다. 오는 28일 주주총회에선 해당 안건을 상정해 iM뱅크로 사명을 변경할 예정입니다. iM뱅크는 대구은행의 모바일뱅킹 플랫폼으로, 지방은행의 한계에서 벗어나 전국구 은행으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담았습니다. 

또 대구은행은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도 함께 공개했습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의 디지털 접근성과 지역은행 장점을 갖춘 새로운 은행을 의미합니다. 실제로 대구은행은 모바일앱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디지털 영업수익을 크게 늘렸습니다.

iM뱅크 지난해 4분기 비대면원화대출금은 1조9807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14% 증가했습니다. 4분기 고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24.3% 증가해 185만명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아직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았습니다. 이미 인터넷전문은행들의 기세가 만만치 않은 만큼, 디지털 경쟁력을 더 강화해야 합니다.

이에 대구은행은 핀테크 기업들과 협업을 진행하는 중입니다. 특히 핀테크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피움랩(FIUM Lab)을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과 협업하고 있습니다. DGB피움랩 졸업 인슈어테크 업체인 그린리본은 iM뱅크 내 숨은보험금찾기 서비스를 지원 중이며, 추가 협업도 논의하는 중입니다. 

◆ 핀테크 협업 강화..."DGB금융, 시중은행 출범 시너지"

또 대학생 전용 스마트캠퍼스 플랫폼 '아이엠 유니즈'를 구축하고, 'Flo' 음악 플레이리스트 서비스와 함께 청소년 금융플랫폼 iM-i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이밖에도 소상공인 생태계 선두 핀테크 기업인 한국신용데이터(KCD), 귀금속 거래 핀테크 기업 한국금거래소 디지털에셋 등과도 제휴를 맺었습니다.

황병우 대구은행장도 플랫폼 경쟁력 강화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그는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통해 차별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플랫폼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의 한계를 벗어난 거대한 플랫폼을 목표로, 다양한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시중은행의 초석을 다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외에도 대구은행은 우량담보대출을 중심으로 가계대출 비중을 지속 확대할 계획입니다. 이미 가계대출 비중은 2019년 말 29%에서 지난해 말 37%로 증가했습니다. 또 PRM(Professional Relation Manager)을 통해 점진적으로 수도권 영업을 확대하며 수익원을 확보할 예정입니다. 

증권가도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과 맞물려 DGB금융의 성장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최근 DGB금융의 목표주가를 1만1500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그는 "시중은행 출범에 따른 시너지 효과가 예상되고, 선제적 대손충당에 따른 기저효과도 기대된다"고 평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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