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케이뱅크,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IPO로 기업가치 개선"
[이슈] 케이뱅크, 차별화된 상품 경쟁력으로 승부..."IPO로 기업가치 개선"
  • 유수민 기자
  • 승인 2024.03.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2023년 실적 부진·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여수신 증가세·차별화된 상품은 성장 동력
가상자산 강세·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

케이뱅크가 지난해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꾸준히 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대손충당금 적립으로 순이익이 줄었어도, 차별화된 금융상품들로 여수신 규모와 고객 수는 증가하는 중입니다. 2년 만에 재추진하는 기업공개(IPO)도 케이뱅크의 성장을 이끌어 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2023년 실적 부진·대손충당금 적립 부담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의 지난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3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지난 분기 대비 10% 감소했습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증가했습니다. 그렇지만 대손충당금 적립이 늘면서 순이익이 감소한 것입니다. 

3분기 기준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4% 증가한 1156억원, 비이자이익은 1460% 증가한 7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3분기 총 여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한 12조 8100억원이며, 수신 잔액은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17조2400억원입니다. 

주택담보대출 비중이 높아지면서 여신·수신 증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됩니다. 전체 여신 중 주담대 비중은 33%로, 20%였던 전년 동기보다 증가했습니다. 지난 1월부터 대환대출 인프라 서비스 대상에 주담대가 추가되면서 금융권 전반에서 주담대가 늘었습니다. 

3분기 대손충당금은 전년 동기보다 96% 증가한 630억원입니다. 3분기 말 신용대출 중 중·저신용대출 비중은 26.5%로 24%였던 전분기 말보다 증가했습니다. 또 지난해 3분기 기준 누적 순이익은 38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6.42% 줄었습니다. 

◆ 여수신 증가세·차별화된 상품은 성장 동력

대손충담금 탓에 지난해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지만, 외형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입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도 고금리 상황 속 중·저신용자 확대로 대손충당금이 꾸준히 증가해 3분기와 비슷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만 여신, 수신, 고객 수 등의 외형 지표는 기본적으로 순항하는 모습"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케이뱅크는 대출 상품을 다각화해 신규 고객을 적극 확보하고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고객 1000만명을 돌파했습니다. 1~2월 고객 수가 51만명 늘었습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배 이상 증가한 규모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달 연 10% 금리를 주는 적금 특판상품을 재출시했습니다. 1만 계좌 한정으로 출시해 하루만에 완판됐던 상품입니다. 신규고객이라면 누구나 연 10% 고금리를 제공받을 수 있어 첫 출시 당시 큰 관심을 받았습니다.

또 생활통장은 출시 5개월 만에 100만좌를 돌파해 50억원 이자 혜택을 제공했습니다. 이밖에 모임통장, 자동차대출 등 비대면 혁신 상품을 출시하면서 비대면 금융 영역을 확장하는 중입니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통장묶기 즉시해제 제도'를 금융권 최초로 도입해 금융사기 예방도 강화했습니다. 

◆ 가상자산 강세·IPO 재추진에 대한 기대감 

최근 가상자산시장이 상승세인 점도 케이뱅크에 호재입니다.  케이뱅크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기 때문입니다. 업비트 이용자들이 원화를 입출금할 때마다 케이뱅크는 일정 수수료를 받습니다. 가상자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1년에는 221억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지난 13일 케이뱅크는 업비트의 입출금 한도를 완화하기도 했습니다. 2년 만에 재추진하는 기업공개(IPO)도 기대되는 부분입니다. 케이뱅크는 지난 1월 18일 이사회에서 IPO 추진을 의결했습니다. 상반기 중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끝내고, 연내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하는 게 목표입니다.

케이뱅크는 NH투자증권과 KB증권, 뱅크오브아메리카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습니다. 물론 케이뱅크가 IPO 흥행에 성공하기 위해선 여신 잔고를 더 확대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수익 기반을 다져야 합니다.  올해 취임한 최우형 행장도 연내 상장을 목표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입니다.

최근에는 내부 인력으로 IPO팀을 충원했습니다.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뱅크 성장의 전제조건은 자본확충"이라며 "IPO를 통한 자본확충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유동성 리스크 프리미엄을 축소하면 기업가치가 개선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