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L이앤씨 “선별 수주로 불황 파고 넘는다”...수익성 높은 플랜트 수주 ‘강화’
[이슈] DL이앤씨 “선별 수주로 불황 파고 넘는다”...수익성 높은 플랜트 수주 ‘강화’
  • 전형섭 기자
  • 승인 2024.02.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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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부문 원가율 증가...선별 수주 집중
플랜트사업 확장...영업이익 개선 기대
분양 물량 회복...올해 1만4000가구 공급 예정

DL이앤씨는 지난해 8조원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2021년 기업분할 이후 최대 실적입니다. 건설부동산 경기가 악화한 상황 속에서도 일궈낸 값진 성과입니다. 하지만 내실면에서는 아쉬움이 없지 않습니다. 비록 흑자를 기록하긴 했지만 원가율 상승에 따라 영업이익이 전년에 비해 두 자릿수나 하락했기 때문입니다.

올해도 건설 경기 침체는 지속될 전망입니다. 이에 DL이앤씨는 수익성 높은 사업을 선별 수주하는 전략으로 불황 파고를 넘는다는 계획입니다. 특히 주택부문에 비해 상대적으로 원가율이 낮아 수익성이 높은 플랜트 부문의 신규 수주 목표를 3조원으로 늘려 잡는 등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DL이앤씨 신규 수주 실적 현황. [사진제공=DL이앤씨]

주택부문 원가율 증가...선별 수주 집중

DL이앤씨가 공시한 4분기 잠정 실적발표에 따르면 연결기준 지난해 연간 매출은 7조9945억원으로 전년(7조4968억원) 대비 6.6% 증가했습니다. 신규 수주는 14조8894억원을 기록하며, 역시 전년(11조8944억원) 보다 25.2% 늘었습니다.

영업이익은 3312억원으로 전년(4970억원) 대비 33.4% 줄었습니다. 원자재값·인건비 상승 등으로 원가율이 증가한 탓입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건자재 가격 급등 여파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DL이앤씨의 지난해 주택부문 원가율은 91.9%입니다. 이는 전년 86.7%에서 5.2%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토목 원가율은 같은 기간 86.5%에서 90.5%로 4%포인트 올랐습니다. 플랜트 원가율은 79.8%로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DL이앤씨는 지난해 주택부문 비중을 낮추고 플랜트 수주를 늘리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그 결과 플랜트 부문의 경우 1조4000억원 규모의 샤힌 프로젝트 등을 수주하며 3조4606억원의 실적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년(1조7460억원) 대비 98.2% 증가한 것입니다.

 

DL이앤씨가 준공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DL이앤씨가 준공한 울산 에쓰오일 잔사유 고도화시설. [사진제공=DL이앤씨]

플랜트사업 확장...영업이익 개선 기대

DL이앤씨는 올해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을 취할 방침입니다. 즉 원가율이 높은 주택사업 보다는 낮은 원가율로 영업이익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플랜트사업을 확장해 실적을 개선한다는 복안입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어려운 건설업의 경영 환경이 지속되고 있지만, 수익성 높은 양질의 프로젝트를 선별해 수주 활동에 매진할 것”이라며 “다양한 공사 수행 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해 매출과 이익을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DL이앤씨는 올해 플랜트 부문에서 3조원의 신규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올해 목표로 하는 신규 수주 9조원 중 플랜트가 차지하는 비중은 33% 수준입니다. 주택과 토목 부문의 경우 각각 44%(4조원), 22%(2조원)로 포트폴리오를 조정했습니다. 

플랜트 부문 수주잔고는 꾸준한 편입니다. 2022년 3조4261억원, 2023년 5조4216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매출 역시 상승 추세입니다. 지난해 연간기준 플랜트 부문 매출은 1조483억원으로 전년(6892억원) 보다 3591억원, 52.1%가 늘었습니다. 

DL이앤씨의 올해 연간 목표 매출액은 8조9000억원입니다. 이중 플랜트 부문에서 2조2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이는 지난해(1조483억원) 대비 109.8% 증가한 규모입니다.

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에는 플랜트 부문 매출 증가로 연간 전사 매출이 11%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란츠 리버파크 한강뷰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그란츠 리버파크 한강뷰 투시도. [사진제공=DL이앤씨]

분양 물량 회복...올해 1만4000가구 공급 예정

지난해 주춤했던 주택사업의 경우 올해는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따라서 지난해(3조2000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매출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DL이앤씨는 지난해 5600가구를 분양했지만, 올해는 1만4402가구를 신규 공급할 계획입니다. 
상반기에는 전국 3곳의 사업장에서 분양을 진행합니다. 이달 중 서울 성동구 성내동에 조성하는 ‘그란츠 리버파크’를 공급하고 다음 달에는 식사 풍동 지역주택조합과 대구 e편한세상 남산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하반기에는 대규모 단지들을 선보입니다. 8월에 아크로 트라몬트(광주 신가동·2603가구), 방배삼익아파트(아크로 리츠카운티), 영등포 당산 유원제일1차 등을 공급할 계획입니다. 9월에는 e편한세상 시흥 더블스퀘어(1026가구), 10월엔 영종 A18,19,20BL(1398가구) 등의 분양이 계획돼 있습니다.

한편 DL이앤씨의 아파트 브랜드인 ‘e편한세상’은 비즈빅데이터연구소가 실시한 브랜드 조사에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스마트 아파트 1위를 차지했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세계 3대 디자인 어워드인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와 IDEA 디자인 어워드에서도 국내 건설사 최초로 디자인 전략 부문 2관왕을 달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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