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퓨처엠 “올해 필리핀 제련합작사 사업 승인 목표”...부지 선정 검토 중
[단독] 포스코퓨처엠 “올해 필리핀 제련합작사 사업 승인 목표”...부지 선정 검토 중
  • 배석원 기자
  • 승인 2024.02.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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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퓨처엠 "올해 안에 사업 승인 목표"
"실사 다녀왔고 현재 양사 부지 선정 검토 중"
'팔라완섬' 유력해 보이는데..."아직은 공개하기 어렵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첫 해외 배터리 소재 원료의 생산 거점이 될 필리핀 니켈제련소 건설을 본격화합니다. 필리핀 니켈제련소 건설은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8월 합작사업 MOA(합의각서)를 체결한 MC그룹 자회사 NPSI(Nickel Prime Solutions Inc)와 진행합니다. 포스코퓨처엠 측은 "MC그룹과 부지 선정 관련 미팅을 정기적으로 진행해 왔다"면서 "올해 사업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현장 실사도 진행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 김준형 사장(왼쪽), MC그룹 마이클 첸 회장이 지난해 8월 17일 필리핀 니켈 합작사업 MOA를 체결하고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사진=포스코퓨처엠]

◆ 포스코퓨처엠 "올해 안에 사업 승인 목표"

사업 승인이 나면 먼저 올해 필리핀 현지에 합작사부터 설립합니다. 이어 포스코퓨처엠과 포항산업과학연구소(RIST)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제련 기술을 활용한 니켈 혼합물(MHP) 생산 공장(니켈제련소)을 건설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이차전지 소재원료 공급망 안정화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MC그룹과 손잡고 필리핀에서 니켈 확보에 나선 것도 그 일환입니다. 이차전지 4대 소재인 양극재를 만들기 위해선 순도 99.8% 이상인 고순도니켈(Class1)이 필요하고, 전기차 수요 증대로 인해 원료 수요 또한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공급망 구축에 속도를 내야 하는 이유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은 2030년까지 양극재 100만톤, 음극재 37만톤 생산 체계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CNGR 기업과 전구체 수요 대응을 위한 합작사(씨앤피신소재테크놀로지) 설립을 진행하고 지난달 19일 지분 투자도 단행했습니다. 양사가 지난해 6월 CNGR과 합작투자계약(JVA)을 체결하고 약 8개월 만에 이뤄진 움직임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올해 필리핀 사업 승인을 목표로 한다고 밝힌 만큼 다음 지분 투자 소식은 필리핀 NPSI와의 합작사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필리핀의 니켈 생산량(33만톤)은 전 세계에서 인도네시아(160만톤)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NPSI 니켈 채굴 기업 설명

◆ "실사 다녀왔고 현재 양사 부지 선정 검토 중"

그런데 아직 포스코퓨처엠과 NPSI간 사업부지 선정이 명확하게 정리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필리핀에 니켈제련소를 설립하는 데 필요한 전제 조건 중 하나는 충분한 니켈원광 확보입니다. 그것도 이차전지용으로 쓸 수 있는 고순도 니켈원광이어야 합니다. 그만큼 배터리 소재 원료로서의 가치가 있는 니켈원광이 풍부한 광산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이 조건은 양사가 앞서 논의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당시 포스코퓨처엠은 합의각서 체결 소식을 전하면서 "합작 공장은 필리핀 팔라완 지역에 약 4000만톤의 광석이 매장된 광산을 보유한 MC그룹에서 니켈을 공급받을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렇다면, 포스코퓨처엠과 손잡은 NPSI의 필리핀 니켈 광산 현황은 어떻게 돼 있을까. NPSI는 필리핀에서 ▲ARC ANICKEL RESOURCES INC(다바오 오리엔탈) ▲CALMIA NICKEL INC(팔라완) ▲PHMD RESOURCES INC(팔라완) 등 3개의 채굴 기업을 운영 중입니다. 이외에는 확인되진 않았지만 NPSI가 니켈광산을 채굴할 수 있는 지역이 더 있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포스코퓨처엠이 향후 니켈제련공장을 세워도 이들 기업 인근에 만들거나 해변가에 짓는 것이 유리합니다. 발 빠른 원광 공급 및 한국으로의 수송을 위한 선적에도 용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현재 부지 선정을 위해 양사가 지난해 현장 실사를 다녀왔고 현재 검토 중으로 협의를 통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팔라완섬 채굴기업 현황 [자료=필리핀 광산지질굴(MGB)]

◆ '팔라완섬' 유력해 보이는데..."아직은 공개하기 어렵다"

현재 사업부지로 가장 가능성이 큰 지역은 필리핀 중서부에 위치한 팔라완섬입니다. 관광지로도 유명한 곳입니다. 포스코퓨처엠이 지난해 NPSI가 일대에 광산을 보유한 지역으로 유일하게 알린 곳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포스코퓨처엠은 지역명 노출을 최대한 꺼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아직 부지 선정이 명확히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추가로 기업 전략 노출을 최소화하려는 의도도 포함돼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인근 지역은 각종 환경 이슈가 불거진 상태인만큼 현재로선 팔라완섬이 유력해 보이는 게 사실입니다.

필리핀 광산업계 등에 따르면 팔라완섬 바로 위 지역인 민도르섬은 주 정부가 25년간 모라토리엄(채굴금지)을 선언한 상태입니다. 따라서 이 지역에서의 니켈채굴은 당분간 쉽지 않은 상태입니다. 지난해 10월 기준으로 이 일대 지역 기업들의 광물 생산 현황을 살펴봐도 MPSA(광물생산승인권)을 확보한 곳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팔라완섬 채굴기업 현황 [자료=필리핀 광산지질굴(MGB)]

NPSI는 팔라완에 'BROOK'S POINT'에서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NPSI와 사업을 연계하고 있는 MACROASA MINIING.CORP가 이 일대 두 구역(22/221)의 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광물생산승인권도 취득한 상태입니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MACROASA MINING이 보유한 두 구역을 NPSI의 자회사 CALMIA와 PHDM이 각각 맡아 채굴을 진행하게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NPSI와 MACROASA MINING 양사가 광산 사업을 협력하기 시작한 것은 최소 2년 전부터인 것으로 확인됩니다.

포스코퓨처엠은 "MC그룹은 다수의 광산을 보유하고 있고 지난해 현장 실사를 다녀와 검토 중에 있다"면서 “파트너사와 협의해 적합한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는 입장을 전했습니다. 이어 "연내 사업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후 사업이 본격 진행되면 확정된 내용은 공시와 보도자료 등을 통해 알리겠다"고 부연했습니다. 포스코퓨처엠이 해외에서 배터리소재 원료 직접 생산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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