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급할수록 천천히' 현대해상, 건전성·ESG·상생금융 3박자 맞춘다
[이슈] '급할수록 천천히' 현대해상, 건전성·ESG·상생금융 3박자 맞춘다
  • 한상현 기자
  • 승인 2024.0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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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아쉬운 실적...4분기·올해 전망은 맑음
건전성 관리 집중...CSO에 정경선 전무 선임 
상생금융에도 동참...자동차보험료 2.5% 인하

현대해상이 올해 건전성 관리에 집중하고, ESG 경영과 상생금융도 적극 실천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실적은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공격적인 영업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더 집중하려는 것입니다. 

◆ 2023년 아쉬운 실적...4분기·올해 전망은 맑음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현대해상의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 순이익은 전년 동기(8787억원)보다 24.59% 감소한 6626억원입니다. 같은 기간 보험손익은 전년 동기(1조1730억원)보다 11.25% 감소한 1조41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투자손익도 전년 동기(3303억원)보다 49.14% 감소한 1680억원입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실손보험의 위험손해율 악화"라며 "현대해상 주력 보험인 어린이보험 관련 소아과 대란 등이 나타난 탓이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투자손익 감소 원인으로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을 꼽았습니다. 

정태준 연구원은 "3분기 금리 상승과 증시 부진으로 인해 당기손익-공정가치 측정 금융자산(FVPL) 평가손실이 발생하며 투자손익이 감소했다"고 진단했습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쟁사보다 실적이 부진했던 가장 큰 원인은 대규모 예실차(예상과 실제 비용 차이) 손실 때문"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는 "1~3분기 급증했던 보험금 청구가 조금씩 진정된 만큼, 4분기부터 예실차 손실이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올해 전망도 긍정적입니다. 정태준 연구원은 "보험손익은 지난해 본격 확대된 보유계약 CSM에 힘입어 증가하고, 금리와 증시 변동성 완화로 투자손익도 안정을 찾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 건전성 관리 집중...CSO에 정경선 전무 선임 

급할수록 천천히 할 필요도 있습니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만족스럽지 않은 성적표를 받았지만, 올해 공격적인 영업보다 건전성에 더욱 집중할 방침입니다. 단기적 성과보다 내실을 다지려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현대해상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을 통해 업계 최초로 CSO(최고 지속가능 책임자)를 신설했습니다.

CSO의 역할 중 하나는 ESG 경영 관련 위험 등을 관리하는 것입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급변하는 외부 환경 등에 대응해 상품, 채널, 서비스 등을 새로 정비하고 장기적 관점에서 경영 과제를 도출 및 지속 추진하기 위해 CSO를 신설했다"고 설명했습니다. CSO에는 정경선 전무가 선임됐습니다. 

그는 정몽윤 현대해상 회장의 장남으로,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컬럼비아대 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앞서 사회적 기업을 10년 넘게 운영하며 ESG 역량을 쌓았습니다. 그는 비영리 사단법인 루트임팩트와 임팩트 투자사(사회혁신 추구 기업에 투자) HGI를 세워 운영해 왔습니다.

현대해상 관계자는 "정경선 전무가 국내외 ESG 분야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은 현대해상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며 "선도적 디지털 전환과 ESG 경영 내재화, 고객 및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확대 등을 통해 회사 브랜드 가치와 위상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정경선 현대해상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 [사진제공=현대해상]
정경선 현대해상 CSO(최고지속가능책임자) [사진제공=현대해상]

◆ 상생금융에도 동참...자동차보험료 2.5% 인하

상생금융에도 동참합니다. 손해보험사들은 상생금융 차원에서 2%대 중반의 자동차보험료 인하 계획을 발표한 바 있습니다. 현대해상도 자동차보험료를 2.5% 인하할 예정입니다. 오는 2월 16일 이후 책임 개시되는 계약부터 적용합니다. 물론 보험사에는 적지 않은 부담입니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정비공임 인상 등 원가 상승 요인과 보험료 추가 인하 효과가 맞물려 손해율이 상승할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자동차보험은 표준 약관이 적용되는 의무보험으로, 가격 이외의 차별화 여지가 거의 없는 상황입니다. 다만, 자동차보험 선택에서 가격이 전부는 아닙니다.

한 보험사 관계자는 "전국에 지점과 직원이 많은 보험사를 선택하면 실제로 사고가 났을 때 직원 출동이 빠르다"며 "영업소가 적고 보험료가 저렴하다면 그만큼 불편한 요인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지난해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월별 손해율 평균치는 79.6%입니다.

현재 손해보험업계에서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76~80%를 손익분기점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대해상도 이 범위에 들어와 있습니다. 손익분기점과 근소한 차이의 수치를 기록하고 있는 만큼, 현대해상은 손해율 관리에도 힘써야 하는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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