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니서 판매된 전기차 절반은 '현대차'...점유율 56.5%로 1위
올해 인니서 판매된 전기차 절반은 '현대차'...점유율 56.5%로 1위
  • 김홍모 기자
  • 승인 2023.09.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 기사를 번역합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자동차가 세계 4위 인구 국가인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선두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고 5일 밝혔습니다.

현대차는 올해 1~7월 현지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로 전기차 시장 1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만 해도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 5의 판매 본격화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명입니다.

판매 호조세는 아이오닉 5의 현지 생산 판매 체계를 바탕으로 이뤄냈습니다.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완성차 브랜드 중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한 최초의 전기차 전용 모델입니다.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이 지난해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 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 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습니다.

현대차는 전기차 핵심 소재인 니켈 등 풍부한 자원을 활용해 아세안 전기차 허브로 도약을 추진 중인 인도네시아에서 앞으로도 전동화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입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강화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아울러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5일(현지시간) 현지 최대 유통업체인 ‘리뽀몰 인도네시아’와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현대차와 리뽀몰은 이번 협력을 통해 인도네시아 전역에 위치한 리뽀몰의 대형쇼핑몰 52곳에 전기차 충전소를 설치할 계획입니다.

2022년 3월(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사진=현대차그룹]

한편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 7월에는 6위로 끌어올렸습니다. 이 기간 판매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 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는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 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습니다.

실제 지난 8월 10일부터 20일(현지시간)까지 열린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GIIAS) 2023에서도 변화의 양상이 확인됐습니다.

인도네시아국제모터쇼는 자동차 업체가 차량을 전시하거나 신차를 공개하는 단순한 형태를 넘어서 보험, 금융 등 자동차 관련 산업군이 동참하는 하나의 자동차 산업 축제로 현지 소비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자동차 계약 등을 현장에서 활발히 진행합니다.

현지 발표와 언론보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번 모터쇼에서 3,727대의 현장 계약을 달성하며, 도요타(1위, 5,796대)에 이어 현장 판매 2위 업체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현대차는 여러 주요 업체들이 신차와 주력 모델, 판촉 등을 앞세워 치열하게 경쟁을 벌인 이 자리에서 3위 미쓰비시(3,685대), 4위 혼다(1,992대), 6위 다이하쓰(1,203대) 등 주요 일본 브랜드 보다 많은 판매고를 달성했습니다.

이 기간 스타게이저가 총 1,600대 팔린 데 이어 아이오닉 5(776대), 크레타(768대) 등이 현장에서 다수 계약됐습니다.

특히 스타게이저는 현대차가 지난해 아세안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특화 다목적차량(MPV)으로 이번 모터쇼에서 도요타의 경쟁모델보다 더 많은 주문을 받았습니다. 현대차는 스타게이저 인기에 힘입어 지상고를 높이고 역동적 디자인을 적용한 ‘스타게이저 X’도 라인업에 추가해 현지 공략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과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가 진행한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이강현 HMID 자문, 프란시스쿠스 HMID COO, 윤상훈 현대차 아세안권역미래사업실장, 차우준 HMID 법인장, 헨리 리아디 리뽀몰 CEO, 이영택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장, 대니 크레이튼 리뽀몰 CMO, 펠릭스 알리 찬드라 리뽀 까라와찌 사업개발책임자 [사진=현대차그룹]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입니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 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습니다.

이는 올해 7월까지 인도네시아 내수 시장에 판매한 2만 65대보다 50% 이상 큰 규모로, 인도네시아 공장은 향후 현대차의 주요 수출 거점으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 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세안자동차연맹(ASEAN AUTOMOTIVE FEDERATION)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 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입니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