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상반기 1조' 농협은행, 금리 경쟁력·디지털 전환으로 성장세에 날개
[이슈] '상반기 1조' 농협은행, 금리 경쟁력·디지털 전환으로 성장세에 날개
  • 이수연 기자
  • 승인 2023.08.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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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순이익 첫 1조원...이자·비이자부문 고른 성장
- 주담보 금리 경쟁력으로 승부수...대출 영업력 강화 
- 디지털 데스크 고도화 추진...경기둔화 리스크 우려  

NH농협은행이 올 상반기 반기 기준 처음으로 순이익 1조원을 기록하며 주목받았습니다. 이런 성장세를 이어가기 위해 금리 경쟁력과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강화하고 있습니다. 물론 하반기에도 경기둔화에 따른 여러 리스크를 극복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 상반기 순이익 첫 1조원 돌파...이자·비이자 고른 성장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1% 늘어난 1조2469억원입니다. 상반기 기준 처음으로 1조원을 넘겼습니다. 상반기 영업이익은 1조8567억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대비 28.3% 증가했습니다.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 모두 성장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습니다. 이자이익은 17.4% 증가한 3조8318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비이자이익의 경우 수수료이익은 13.8%(461억원) 증가한 3807억원입니다.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상품 관련 비이자이익은 4112억원으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늘었습니다.

사실 충당금 적립 등의 부담이 적지 않았습니다. 농협은행은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해 대손충당금 6997억원을 적립했고, 적립률은 286.55%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비이자 부문 이익 확대와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락 등을 통해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습니다. 

또 수익성을 나타내는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상승했습니다. 6월 말 기준 농협은행의 ROA와 ROE는 각각 0.64%, 11.42%입니다.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0.15%포인트와 2.07%포인트 상승한 수치입니다.

◆ 주담보 금리 경쟁력으로 승부수...대출 영업력 강화 

상반기 최대 실적을 낸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금리 경쟁력으로 승부를 보려는 모습입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저 수준으로 낮추고 공격적인 영업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달 말 농협은행은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대출금리를 0.3%포인트씩 인하했습니다.

이에 따라 주택담보대출과 전세자금대출의 최저 금리는 3%대 중후반으로 낮아졌습니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압박도 커진 상태입니다. 따라서 고객들의 이자 부담을 줄이고, 서민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게 농협은행의 설명입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기준금리 상승에 대응해 대표적 실수요자금인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의 이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대출 확대에 따른 실적 개선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을 비롯한 다른 은행의 대출 고객들이 농협은행 상품으로 갈아탈 가능성도 높습니다. 

특히 광범위한 영업망을 통해 대출 영업력을 극대화 할 수 있습니다. 박선지 나이스신용평가 수석연구원은 "농협은행은 3월말 기준 지점 및 출장소 1118개 등 광범위한 영업망을 보유 중"이라며 "전국적인 영업망, 지역 기반 고객군, 우수한 인지도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사업기반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 디지털 데스크 고도화 추진...경기둔화 리스크 우려 

디지털 경쟁력도 꾸준히 강화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디지털 데스크 고도화 사업’에 주력하는 중입니다. 디지털 데스크란 은행 창구 기기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탑재한 것을 의미합니다. '화상회의 시스템 기반 비대면 창구 활성화' '카드, 통장 하드웨어 업그레이드'를 통한 디지털 점포를 조성하려는 것입니다.

디지털 데스크는 현재 인천 송도금융센터와 강원 철원군 동송중앙출장소 두 점포에서 시범 운영 중입니다. 농협은행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 확대 운영을 목표로 디지털 데스크 고도화에 집중하고 있다"며 "디지털 점포 운영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제고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물론 농협은행 역시 경기둔화에 따른 리스크를 피하는 게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박선지 수석연구원은 "여신 성장에 힘입어 중기적으로 안정적인 이자이익 창출이 지속될 것"이라며 "다만 경기둔화 및 부동산경기 저하에 따른 대손비용 확대 가능성은 수익성에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자산건전성 지표 양호한 수준이나, 실물경기 둔화에 따른 건전성 저하위험 높아지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및 가계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큼, 잠재 부실의 현실화 수준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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