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교보생명, 혁신 경영으로 승부수...CM채널·오픈뱅킹 강화
[이슈] 교보생명, 혁신 경영으로 승부수...CM채널·오픈뱅킹 강화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7.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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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온라인 판매 채널에 시동...지주사 전환 속도
-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1분기 순이익 50%↑
- 업계 최초 오픈뱅킹 개시...앱에서 계좌이체까지

교보생명이 혁신적인 영업 활동을 펼치며 주목받고 있습니다. 대면 영업을 넘어 온라인 판매(CM) 채널을 활용하는 데에도 본격 시동을 걸었습니다. 디지털 강화를 통해 지주사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됩니다. 지난해에는 보험업계 최초로 오픈뱅킹을 개시하며 고객 서비스를 강화하기도 했습니다. 

◆ 온라인 판매 채널에 시동...지주사 전환 속도

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이 온라인 전용 보험 7종을 앞세워 온라인 CM 채널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그동안 대면영업만 진행했지만, 자회사 교보라이프플래닛과 함께 디지털에 익숙한 3040세대와의 접점을 확대하려는 것입니다. 

최근 교보생명은 암케어, 용종케어, 뇌·심장케어, 생활습관케어, 감염케어, 상해케어, 1년 저축보험 등 7종의 미니보험으로 구성된 ‘e보험’을 출시했습니다. 일상에서 발생하는 위험을 보장하는 것은 물론이고, 주요 질병 보장까지 모바일로 직접 가입할 수 있는 게 e보험의 특징입니다.

가입자들의 가입 후기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채널을 통해 가입 리뷰와 상품별 자주 묻는 질문 등을 보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선택하는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이번 모바일 채널 개설을 기점으로 고객과의 소통 창구가 더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대면채널에 집중하는 대형 생명보험사들과 다른 행보이기도 합니다. 이처럼 교보생명이 디지털 강화를 새로운 수익원으로 꼽은 배경에는 지주사 전환이 있습니다. 교보생명은 금융지주사 전환을 추진하기 위한 과제로 손해보험업계 진출을 꼽았습니다.

생명보험업 외에 손해보험업, 증권업, 자산운용업 등 4개 이상의 사업을 영위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려는 것입니다. 교보생명은 앞으로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고객이 주도할 수 있는 편리한 디지털 고객 경험을 비롯해 맞춤형 보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할 방침입니다.

◆ 교보라이프플래닛과 시너지...1분기 순이익 50%↑

사실 교보생명이 CM채널 영업 활동을 하는 게 쉽진 않았습니다. 보험사에 1사 1라이센스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온라인 전문사를 두고 있는 경우 온라인 상품 판매가 불가능합니다. 교보생명의 경우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이 온라인 채널에서 영업 활동을 펼쳐 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금융위원회에서 발표한 ‘보험분야 규제개선 방안’에 따라 교보생명도 CM 전용상품을 판매할 수 있게 됐습니다. 아울러 지난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보험계약 실적이 하락하자 교보생명은 CM채널을 더욱 확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생명보험협회 집계를 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의 지난해 신계약(일반계정) 금액은 8259억원입니다. 전년 대비 61.4% 줄어든 규모입니다. 생보사 23곳 중 가장 큰 하락 폭입니다. 신계약 건수는 9만329건에서 1만6910건으로 81.3%(7만3419건) 줄었습니다.

부문별로 보면 보장성보험이 7만5545건에서 1만2483건으로 축소됐습니다. 저축성보험 역시 1만4784건에서 4427건으로 줄었습니다. 결국 교보생명이 앞장서게 된 것입니다. 교보생명은 올해 1분기 개별기준 4492억원의 순이익을 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50.7%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또 삼성생명(개별기준 7948억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입니다. 또 교보생명은 3월 누적 기준 6조83억9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기록하며 삼성생명(7조2046억6400만원) 뒤를 바짝 추격하고 있습니다. 3위 한화생명(3조4428억6300만원)과의 격차는 더욱 벌렸습니다. 

◆ 업계 최초 오픈뱅킹 개시...앱에서 계좌이체까지

교보생명의 혁신적인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해 말에는 업계 최초로 오픈뱅킹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오픈뱅킹은 하나의 앱에서 여러 금융기관 계좌를 조회하고 이체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교보생명의 오픈뱅킹 참여로 고객들은 타 금융기관 앱에서도 보험 정보를 조회할 수 있게 됐습니다.

지난 2019년 오픈뱅킹은 핀테크사에 먼저 개방됐고 이후 증권사, 상호금융사, 저축은행, 카드사 등으로 확대됐습니다. 이에 비해 보험업계는 소극적이었습니다. 대면 위주의 영업방식과 개인정보 등에 대한 문제를 우려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교보생명이 선구자 역할로 하게 된 것입니다.

앞으로 더 많은 보험사가 오픈뱅킹에 참여한다면 참여기관 및 제공 서비스 확대 등을 통해 오픈뱅킹을 넘어 오픈파이낸스 시대까지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나의 플랫폼에서 모든 금융사 상품을 이용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교보생명은 지난달 오픈뱅킹 서비스를 확대했습니다.

고객이 앱에서 은행·증권 등의 계좌로 간편 송금 이체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에 따라 고객은 보험 상품 비교부터 가입, 자금 이체에 이르기까지 교보생명 앱에서 원스톱 금융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조회 가능한 금융 정보도 확대됐습니다. 

이와 함께 고객 보유 계좌정보를 넘어 카드, 선불금, 보험, 대출·리스 등의 영역으로 정보 제공 범위를 넓혔습니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앱 하나로 모든 금융권과 손쉽게 거래를 할 수 있는 편의성 제고에 초점을 맞췄다"며 "데이터를 활용한 디지털 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제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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