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악화와 대출 부실 등에 대비한 충당금이 약 두 배로 늘어나면서,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1∼3월) 순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습니다.

2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의 1분기 당기순이익(지배기업 지분 순이익 기준)이 1조3880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작년 1분기(1조4004억원)보다 0.9% 적지만, 이번 분기부터 도입된 새 회계기준(K-IFRS)을 과거 실적에까지 소급 적용할 경우 0.2%(작년 1분기 조정 순이익 1조3848억원) 증가했습니다.

희망퇴직금 등 일회성 비용이 많이 반영된 지난해 4분기(3269억원)와 비교하면 1분기 순이익은 약 4.25배에 이르고, 소급 조정(3589억원)을 거쳐도 3.78배 정도입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상생 금융지원 확대로 전 분기보다 은행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하고 불확실한 경기 대응 차원에서 추가 충당금도 많이 적립했다"며 "그런데도 유가증권·수수료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개선되면서 그룹 전체로는 이익 창출 기초체력이 확인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룹과 신한은행의 1분기 NIM은 각 1.94%, 1.59%로 작년 4분기(1.98%·1.67%)보다 0.04%포인트, 0.08%포인트씩 떨어졌습니다.

이에 따라 이자이익(2조5401억원)도 직전 분기보다 10% 감소했지만 1년 전인 작년 1분기와 비교하면 2.0% 증가한 수치입니다.

비(非)이자이익은 모두 1조329억원으로, 작년 4분기 적자 상태에서 흑자로 돌아섰습니다. 

1분기 대손충당금 전입액(4610억원)은 작년 1분기(2434억원)보다 89.4%나 늘었습니다.

특히 경기 변동 대비 신규 충당금 적립액이 1년 사이 745억원에서 2.5배인 1850억원으로 급증했습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경기 불확실성을 고려한 보수적 충당금 정책을 통해 충분한 손실 흡수능력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라고 전했습니다.

계열사별로는 신한은행의 1분기 순이익이 9315억원으로 1년 새 7.9% 증가(IFRS 소급 조정 비교)했습니다.

신한투자증권의 순이익(1194억원)도 14.3% 늘었지만, 신한카드(1667억원)와 신한라이프(1338억원)는 각 5.2%, 3.5% 줄었습니다.

김하슬 기자 kimhaseul@paxetv.com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