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DB금융투자, 주특기 IB부문 집중 강화…"시장 변동성에도 선제적 대응"
[이슈] DB금융투자, 주특기 IB부문 집중 강화…"시장 변동성에도 선제적 대응"
  • 김하슬 기자
  • 승인 2023.04.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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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진한 실적..."IB 선방, 자산건전성 우수" 
- 주특기 IB 강화..."곽봉석 신임 사장은 IB 베테랑"
-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 대응..."유동성 경색 대비"

DB금융투자가 올해 실적 반등을 위해 주특기였던 기업금융(IB) 부문을 본격적으로 강화할 방침입니다. 특히 얼어붙은 기업공개(IPO) 시장에서 뚜렷한 존재감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금융시장의 변동성에 대비한 방어책도 적극 마련하고 있습니다.

◆ 지난해 부진한 실적..."IB 선방, 자산건전성 우수"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DB금융투자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2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4.8% 줄었습니다. 당기순이익도 125억원으로 90.1% 감소했습니다. 이예리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급격한 금리 상승으로 채권운용 평가손실이 크게 발생해 업계 평균을 하회하는 수익성을 보였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기간 부문별 수익을 보면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은 333% 감소한 415억원의 적자를 냈습니다. 자산관리(WM) 역시 130.7% 줄어든 9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해외 선진국의 선제적 금리 인상으로 트레이딩 부문 수익성이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WM 역시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개인 거래대금이 급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IB 부문은 나름 선방한 것으로 평가됩니다. IB 부문은 지난해 48.9% 줄어든 446억원의 수익을 냈습니다. 우수한 자산건전성 지표와 낮은 유동성 위험도 DB금융투자의 경쟁력입니다. 

지난해 말 고정이하자산에 대한 충당금 적립률은 120.9%로, 자산건전성 지표는 우수한 수준입니다. 유동성 비율(잔존만기 3개월 이내 기준) 역시 121.8%로 우수합니다. 이예리 연구원은 "회사의 현금 및 현금성 자산 규모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단기 유동성 위험은 당분간 낮은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 주특기 IB 강화..."곽봉석 신임 사장은 IB 베테랑" 

DB금융투자의 주특기는 IB입니다. 김예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2016년 이후 DB금융투자에서 IB 부문이 주 수익원으로 부상했다"며 "IB 부문은 채권 주선 및 인수, 유동화증권 매입약정 등의 업무를 통해 최근 3년간 영업 순수익의 39%를 창출했다"고 분석했습니다.

또 올해도 DB금융투자는 IB 강화에 집중할 방침입니다. 지난달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선임된 곽봉석 경영총괄사장을 대표이사 사장도 IB 전문가로 평가됩니다. 곽봉석 사장은 2005년 DB금융투자 입사 후 프로젝트금융본부와 PF사업부, IB사업부 등을 거쳤습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해당 사업 분야의 풍부한 사업 경험과 경영 능력을 갖춘 전문경영인을 그룹장으로 선임했다"며 "곽봉석 사장은 구조화 금융 등 IB 분야 전문가로, 회사에서 관련 분야 성장에 크게 기여한 인물"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아울러 IPO 부문에서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DB금융투자는 지난달 임상시험 수탁업체(CRO)인 바이오인프라의 대표 주관사를 맡아 코스닥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주관금액은 137억원으로, 금액 규모 기준으로 전체 증권사 중 10위권 안에 들었습니다. 현재 DB금융투자는 화장품 제조기업 뷰티스킨의 코스닥 상장 대표 주관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
곽봉석 DB금융투자 대표이사

◆ 시장 변동성에 선제적 대응..."유동성 경색 대비"

아울러 DB금융투자는 국내외 금융 변동성을 대비해 선제적 대응도 분주히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난해 업계에 큰 타격을 준 레고랜드 사태로 인한 유동성 경색에 대비해 신용보강에 힘쓸 방침입니다. DB금융투자는 지난 2013년 4월 이후 10년 만에 단기차입 한도를 확대했습니다.

지난달 14일 기존 5000억원이던 기업어음(CP) 발행 한도를 1조원으로 늘렸습니다. 전자단기사채 발행 한도도 5000억원에서 6000억원으로 올렸습니다. 6000억원은 회사 자기자본의 57.3%에 달합니다. DB금융투자는 부동산 시장 활황기였던 2010년 부동산 PF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해왔습니다.

CP·전자단기사채 한도 증액은 불확실한 단기 자금시장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예리 연구원은 "DB금융투자의 부동산 익스포져 양적 부담은 자기자본 규모를 볼 때 양호하다"며 "단, 브릿지론 비중과 부동산 사업장에 대한 중·후순위 익스포져 비중이 비교적 높아 대응책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DB금융투자 관계자는 "올해 목표는 순영업수익 2610억원, 세전이익 700억원"이라며 "금리 인상과 위험자산 회피 심리로 인해 조달비용이 증가하는 등 업계 불황이 지속되고 있지만, 적극적인 차입 행보를 통해서 실적 반등에 성공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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