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포커스]POSCO, 실적 부진 전망
[종목포커스]POSCO, 실적 부진 전망
  • 노태영
  • 승인 2015.04.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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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팍스경제TV 노태영 기자](이 기사는 4월22일 팍스경제TV '투데이 이슈&스톡'에 방영된 내용입니다.)


앵커>다음은 포스코 소식입니다. 실적 부진 전망에 주가가 떨어졌다고요?

기자>어제 발표된 포스코의 1분기 연결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못 미치면서 장 내내 주가가 약세를 보였는데요. 결국 전 거래일 대비 3.36% 내린 24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포스코는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15조1009억원, 영업이익은 7312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으로 기존 시장 예상치는 영업이익 기준 8300억원대였습니다.

문제는 계열사였는데요. 지난해 말 유상증자에 참여해 올해부터 연결기준 실적으로 반영되는 포스코플랜텍을 포함해 E&C부문의 부진, 포스코건설의 매출 공백 등이 영향을 미쳤습니다.

강태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E&C 부문의 영업이익이 290억원으로 전년 대비 80% 하락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는데요. 또한 "포스코의 주 수출지역인 동남아는 중국 및 러시아산 철강재 유입으로 가격 경쟁이 심화됐다"며 "수출 비중이 약 40%인 포스코는 경쟁사 대비 수익성 확보가 녹록치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앵커>포스코가 계열사 때문에 골치 아픈 건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요. 이 부실계열사 정리, 진행이 되고 있는 건가요?

기자>포스코가 1년째 매각에 진척을 보이지 못한 포스하이알을 법인 청산을 추진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는데요. 포스코가 계열사를 청산하는 것은 그룹 설립 이래 처음입니다.

2012년 1월 설립된 포스하이알은 발광다이오드(LED) 액정 원료인 초고순도 알루미나를 생산·판매하는 업체인데요. 지난해에는 14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손실은 118억 원으로 늘었고 부채가 증가하면서 자본금 200억원은 45억 원밖에 남지 않아 자본잠식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포스코는 자회사 포스코엠텍을 통해 포스하이알 지분 51%를 보유한 최대 주주입니다. 포스코엠텍은 그룹의 철강 본원 경쟁력 강화 전략에 맞춰 지난해부터 포스하이알 지분(51%) 매각을 추진한 바 있는데요.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까지 진전을 보지 못했습니다.

포스코는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500억 원 규모의 대출을 그룹 차원에서 갚아 주지 않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현금성 자산이 없는 포스하이알은 최대 주주인 포스코가 자금을 지원해 주지 않으면 청산 절차를 밟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요. 포스하이알이 청산되면 직원들은 포스코엠텍에서 일부를 흡수하고, 나머지는 명예퇴직 등 절차를 밟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일단 계열사 정리가 어느정도 진행돼봐야 알겠지만 현재로서는 당분간 포스코에 대한 전망이 부정적일 수밖에 없는 것 같은데요. 증권업계에서는 목표주가도 줄줄이 내렸다고요?

기자>오늘 삼성증권은 포스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5000원에서 35만원으로 내렸는데요. NH투자증권은 기존보다 5.6% 내린 34만원을 제시했고, 대신증권과 KTB증권도 30만원으로 목표주가를 하향 조정했습니다.

이와함께 골드만삭스 등 글로벌 투자기관들 역시 포스코에 대해 여전히 걱정스런 분석을 내놨는데요. 골든브릿지투자증권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포스코와 관련해 "1분기 실적이 예상을 밑돌았다"며 "철강 및 건설부문의 부진이 불거졌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2분기 전망도 어려운 국면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는데요. 중국의 값싼 철강 수입에 따른 가격 압력과 한국 자동차 및 조선업 업황의 부진 지속도 포스코의 이익을 압박할 것이라는 분석입니다.

다만 노무라는 "포스코의 경우 정치적 문제 등만 해결되면 주가가 펀더멘털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다"며 매수 의견을 유지해 눈길을 끌었는데요. 노무라는 "1분기 중 철강 및 원료 가격이 저점에 근접한데다 중국 내수 개선 및 중국의 아시아발 수출 경감 시 포스코의 여건 전환이 가능하다”며 “ 밸류에이션이 매력적이고 정치적 문제 종료 시 주가는 펀더멘털로 복귀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노무라는 다른 투자기관들과 달리 저평가 의견을 내놨는데요. 국내 업계에서도 이런 시각이 있나요?

기자>BNK증권은 "철강부문은 수출이 내수를 앞지르기 시작했음에도 오히려 수익성 개선이 가능했던 것은 고부가제품 비중 확대에서 찾을 수 있다"며 "철강부문의 경쟁력이 강화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계열사 실적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으나 이미 구조적인 체질개선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고 덧붙였는데요.

포스코는 어제 기업설명회를 통해 신흥국 철강 수요의 견조세를 전망했습니다. 중국의 경우 건설경기 침체로 지난해 3.3% 철강 수요가 감소했으나 올해는 경기부양책과 자동차 수요 호조 등으로 감소세 둔화를 예상했는데요. 하지만 신흥국의 4~5%의 견조한 성장으로 중국 등의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노태영 기자 factpo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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