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위기론.."스마트폰을 넘어서라"
스마트폰 위기론.."스마트폰을 넘어서라"
  • 이영혁
  • 승인 2013.08.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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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스마트폰 보급률 73%..시장 포화
삼성전자 실적 둔화 우려에 주가도 급락
스마트폰 이후 새로운 대안 마련 분주
시계·안경 등 웨어러블 스마트기기 기대


구글 글래스
구글 글래스

[아시아경제 이영혁 기자]"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조만간 성장은 둔화되고 기업들도 실적하락을 경험할 것이다"

'스마트폰 위기론'이 기세등등하다. 관련 기업의 성장 둔화 우려는 주가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올해
구글 글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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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스마트폰 부품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주가는 지난 2분기 이후 멈추지 않는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위기론의 바탕에는 더이상 스마트폰이 많이 팔리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자리한다. 지난달 구글코리아가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스마트폰 보급률은 73%다.

교체수요를 제외하고 앞으로 새롭게 창출될 가능성이 있는 스마트폰의 수요는 나머지 27%에 불과하다. 지금과 같은 폭발적인 성장은 쉽지 않다는 뜻이다.

이 같은 보급률 증가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사상 최대인 9조53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러나 주가는 지난 6월 한 달 동안 12.74%나 급락한 뒤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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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스마트폰 부품주의 주가 흐름도 마찬가지다.

더 이상 스마트폰의 폭발적인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위기론의 핵심이다. 때문에 '스마트폰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는 지적과 함께 새로운 해법 마련이 분주하다.

최근 스마트폰의 뒤를 이을 강력한 후보로 스마트워치나 스마트글래스 등 웨어러블 기기들이 부상하고 있다.

구글이 지난 4월 내놓은 구글글래스는 500만 화소 카메라와 소형마이크, GPS 등을 탑재하고 있고 문자메시지와 이메일 등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또 현실 위미지 위에 가상 이미지를 펼쳐 착용자의 위치와 방향, 시선에 따라 정보를 주는 증강현실을 구현한다.

스마트워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간단한 SNS이용과 이메일 확인, 음악 청취 등이 가능하다. 특히 업계 1,2위인 삼성과 애플이 제품을 내놓을 올 연말부터는 보다 '똑똑한' 스마트워치들이 대거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은 지난 6월 특허청에 '삼성기어'라는 상표를 출원했고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에서 스마트워치 제품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역시 올들어 일본과 러시아 등에서 '아이워치'라는 이름으로 상표권을 신청하면서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애플은 입생로랑의 전 최고 경영자인 폴 데네브를 부사장으로 영입해 디자인에도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한 다양한 스마트기기들이 IT기업의 성장을 지속시킬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하지만 높은 기대만큼 한계점도 드러난다.

스마트워치는 비교적 높은 가격대와 짧은 배터리 사용시간이, 스마트글래스는 사생활 침해 이슈로 인한 법적 문제와 망막에 부담을 줄 수 있다는 점 등이 극복해야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

시장의 평가는 아직 신중한 편이다. 김현용 이트레이드 증권 선임연구원은 "스마트워치가 스마트폰 성장 둔화의 대안 중 하나로 거론될 수는 있겠지만 절대적인 시장규모로 봤을 때 당장 스마트폰의 자리를 메우기는 힘들 것"이라며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당부했다.

웨어러블 기기보다는 스마트폰 중심의 '스마트 생태계'의 크기가 점차 확대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기업분석팀장은 "삼성전자의 향후 성장 동력도 결국은 스마트폰과 연동된 스마트TV나 스마트PC, 스마트태블릿 등 기존에 가지고 있는 다른 완제품에서 확보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각을 좀 더 확대해 모든 제품이 ICT기술로 연결되는 사물인터넷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지현 KAIST 경영대학원 겸임교수는 "제조업체들은 자사 제품이 인터넷에 연결되면 어떤 형태가 될지 고민해야 하고, 하드웨어 제조 이외에 다양한 형태의 서비스와 콘텐츠 플랫폼에 대해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영혁 기자 coraley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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